[단독]돌·가족·절친·학창시절 다 구했다..사진으로 본 윤석열
29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윤석열(61) 전 검찰총장의 인생은 2013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승승장구하던 특수통 검사 윤석열은 국정원 댓글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가 사건을 축소하려는 상부에 맞서 이른바 ‘항명 파동’을 일으켰다.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 윤 전 총장은 다음 해 1월 인사에서 대구고검으로 좌천된다.
윤 전 총장이 대구에 머물 때, 그에게 힘이 돼준 사람들은 그의 학창시절 친구들이었다. 특히 윤 전 총장과 대광초-중랑중을 함께 다닌 재미철학자 고(故) 김원유 교수가 남긴 페이스북 글은 아직도 그의 학창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
2014년 2월 23일 당시 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국땅에서 은자의 황혼을 맞이하게 됐다. 바로 그때 윤석열이 ‘정의의 사도’가 되어 내 앞에 거인처럼 우뚝 나타났고, 인터넷으로 읽는 기사로 그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장한 선언을 들으며 그 위풍당당함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은 서울 대광초 시절 김 교수와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과 가장 친했다고 한다. 다음은 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국민학교 시절 단짝이던 그는 우리 집에서 살다시피 했고, 그의 어머니는 편찮으신 우리 어머니를 대신해 중학교 시절 내내 내 도시락을 싸주셨다. 돌아가신 아버님과 윤 검사의 부친인 연세대 윤기중 교수님과는 친구 사이다. (중략) 어린 시절 그림일기 검사받을 때마다 그는 내게 그 당시 모든 어린이가 즐겨 시청했던 ‘황금박쥐’를 그려달라고 했다. 내가 그림 그리는 동안, 그는 그때마다 내게 ‘좀 조용히 있으라’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우하하하, 정의의 사도 황금박쥐다’를 줄곧 외치곤 했다.”
윤 전 총장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김 교수는 2014년 가을 미국에서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페이스북은 2014년 10월에 멈춰섰지만, 당시 좌천 중이던 윤 전 총장과 주고받은 사진은 아직도 페이스북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윤 전 총장은 대광초 친구들과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있다. 대광초 동기인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에 따르면 당시 대광초는 한 학년에 160명 정도라 다들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 정도로 친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윤 전 총장은 리더격이었다고 한다. 그의 별명은 “똘똘하다”는 뜻의 ‘돌돌’ 또는 ‘돌돌이’였다.
초등학교 졸업 후 서울 중랑중으로 진학한 윤 전 총장은 2학년 재학 도중 충암중으로 전학했다.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직장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로 이사했기 때문이다. 이어 진학한 충암고 시절의 사진엔 부쩍 성장한 윤 전 총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친구를 좋아하는 윤 전 총장의 성격은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서도 이어졌다. 대학 입학식에선 아직 고등학생 티를 벗지 못했지만,
1학년 MT 때는 조금 머리를 길렀고 살집도 붙었다. 대성리로 MT를 가는 기차 안에선 다리를 꼬는 등 제법 멋도 부렸다.
윤 전 총장은 법대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이후 2차에서 9년간 낙방하다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는데 그의 친구들은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탓에 합격이 늦어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후 윤 전 총장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검사 중 한 명이 됐다. 하지만 검사 이전의 윤석열에 대해선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의 어린 시절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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