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예방 기획]② 끊이지 않는 땅 꺼짐 사고.."하수관 노후화 영향 커"

김나연 2021. 6. 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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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KBS가 마련한 '호우 예방'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멀쩡하던 땅이 푹 꺼지는 이른바 '싱크홀'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수관 파손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장마철, 집중호우에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김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비에 도로 한가운데가 뻥 뚫렸습니다.

같은 달, 제천의 또 다른 도로에서도 지반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충북의 지반 침하 사례는 모두 71건.

이 가운데 70%는 하수관 손상이 원인이었습니다.

청주의 한 도로 약 1미터 아래에 매설된 하수관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곳곳이 움푹 파여 있고, 군데군데 갈라진 틈도 보입니다.

하수관이 오래돼 생긴 틈 사이로 물이 빠져나가 주변 토사를 유실시켜 땅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장마철, 빗물과 오수가 급격히 늘어 유실되면 지반이 훨씬 더 물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반 침하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환경부는 하수관 상태를 다섯 등급으로 나눠 보수나 교체 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노후관을 우선 개선할지에 대한 기준과 판단은 조사관마다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의훈/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 "현재 노후관에 대한 교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정확한 매뉴얼이 준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한 매뉴얼이 준비된다면 정확히 어느 시점에서 노후관을 교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가 끊이지 않자 청주시는 2015년부터 20년 이상 된 하수관 466km를 점검해 급히 보수해야 할 16.5km를 긴급 교체했습니다.

내년까지 청주 전역의 노후관 285km 내부를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장연동/청주시 하수시설팀 팀장 : "청주시에서는 노후 하수 관로에 대해서 5년 단위로 정밀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수관로가 정비되면 지반 침하로 인한 안전 사고가 예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르는 땅 꺼짐 사고 우려가 곳곳에 여전한 가운데 철저한 정밀 진단과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나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김성은

김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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