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잡으랬더니 범죄 저지른 인천 경찰관들..도 넘은 기강해이

손현규 2021. 6. 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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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범죄나 비위행위가 잇따르자 내부에서조차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범죄를 저질렀다가 적발된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죄명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주취소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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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스토킹·뺑소니 등 가지각색..인천경찰청 특별점검 연장
인천경찰청 현판 [인천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최근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범죄나 비위행위가 잇따르자 내부에서조차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들어 음주운전뿐 아니라 스토킹 범죄에 '뺑소니'까지 현직 경찰관들이 저질렀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범행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30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범죄를 저질렀다가 적발된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죄명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주취소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이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는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음주운전이 잇따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올해 1월 16일 인천시 중구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투싼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틀 뒤 인천 삼산경찰서 소속 B 경장도 음주 상태로 인천시 남동구 한 골목에서 싼타페 차량을 몰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음주를 자제하는 분위기인데도 지인들과 함께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찰청은 직원들의 음주운전이 잇따르자 '특별경보'를 내리고 기강 확립에 나섰으나 올해 3월에도 서부경찰서 소속 한 경장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들이받았다. 술을 마시고 전동 킥보드를 몰던 또 다른 경찰관은 시민과 말다툼을 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관들이 술을 마신 뒤 저지르는 범죄는 음주운전만이 아니었다.

지난달 20일에는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이던 경찰 간부가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처음 본 여고생을 뒤따라간 뒤 "술 한잔하자"며 대화를 시도했다가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흘 뒤 인천경찰청 기동대 소속 30대 경사도 한밤에 20대 여성을 10분 넘게 쫓아가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로 덜미를 잡혔다.

이후 인천경찰청 소속 한 순경은 동료 경찰관이 사는 이 아파트에 놀러 가서는 술에 취해 복도에서 소변을 보는 등 소란을 일으켰고, 30대 경장은 승용차를 몰고 차로 변경을 하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도주하기도 했다.

경찰관들의 범죄뿐 아니라 강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실하게 대응한 사례도 잇따랐다.

올해 4월 인천 노래주점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피해자의 112 신고를 상황실 근무자가 접수하고도 관할 경찰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경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친누나를 살해한 뒤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남동생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도 피의자의 거짓말에 속은 경찰관들이 살인 사건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

인천경찰청 소속 한 간부는 "최근 직원들의 범죄는 대부분 술과 관련돼 있는데 그동안 이 정도로 연이어 발생한 적이 없었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술자리를 자제하라고 당부하는데도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징계가 약하니 경각심을 안 느끼는 것"이라며 "무거운 징계가 정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예방 교육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인천경찰청은 지난달 경찰관의 스토킹 범죄가 잇따른 뒤 감찰부서 외근 직원 30여명을 동원해 모든 경찰서를 상대로 특별점검에 나섰다.

최근 경찰청 감찰 부서 관계자들도 인천을 찾아 직원들의 음주문화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경찰청은 이후에도 비위 행위가 계속 발생하자 특별점검 기간을 다음 달까지로 연장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특별점검을 하는 중에 계속 경찰관과 관련한 사건이 발생해 난감하다"면서도 "다음 달에는 정기 인사가 이어지는 등 어수선한 시기여서 특별점검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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