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덮친 수도권, 새 거리두기 3단계 가나.."신속 상향 검토"

이혜영 기자 2021. 6. 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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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서 '델타 변이' 확인
서울, 이미 3단계 범위.."환자 더 늘면 단계 조정 착수"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사적 모임 규모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이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하루 앞둔 6월30일 서울 송파구의 한 먹자골목에서 시민들이 길을 지나고 있다. 새로운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는 수도권에서는 1일부터 6명까지(15일부터는 8명) 사적 모임을 할 수 있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현재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2시간 늘어난다. ⓒ 연합뉴스

7월1일부터 사적모임 규모와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이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된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다, 경기 지역 학원 집단감염에서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까지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일단 수도권에 기존 방침대로 새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후 유행 규모가 더 커지면 신속히 단계를 격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경기, 델타 변이 확산 여부에 긴장

원어민 강사 모임과 관련한 수도권 영어학원 집단감염에서 전파력이 센 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0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경기지역 영어학원 관련 집단발생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포구에 있는 주점도 이 사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델타 변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부연했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과 경기 지역 영어학원 6곳과 관련한 집단감염 관련 누적 확진자는 현재까지 213명이다. 감염자 추적이 확대되면서 확진자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이 중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해 총 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원별로 보면 성남시 학원 관련 66명, 부천시 학원 관련 27명, 고양시 학원 사례 34명, 의정부시 학원 관련 29명, 또 다른 의정부시 학원 관련 6명, 인천시 학원 관련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0명에 육박한 6월30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94명 늘어 누적 15만6961명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수도권, 새 거리두기 3단계 기준 근접

수도권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기로에 놓이면서 새 거리두기 시행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이미 서울 지역은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했고, 경기 지역도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일주일간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46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에서 3단계 기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는 예정대로 7월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최근 일주일간 평균 환자 수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지만, 수도권의 유행이 커져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하게 되면 신속하게 단계 조정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6.24∼30)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64.9명으로, 아직 2단계(250∼499명) 범위에 있지만 수도권 3단계 격상 기준(일평균 500∼999명)에 근접한 상태다.

특히 서울은 이미 3단계 범위에 접어들었다.

서울 지역의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 26일 201명을 기록한 뒤 214명→221명→232명→252명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일평균 환자 수가 195∼388명 범위에 들어와 3일 이상 지속되면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경기와 인천의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각각 191명, 22명으로 아직 2단계(경기 132∼264명, 인천 30∼58명) 범위에 있다.

윤 반장은 서울만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냐는 질의에 "서울에만 적용할지, 하나의 생활권인 수도권 전체로 할지에 대한 부분은 3개 지자체와 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중대본에서 논의한 뒤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7월1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2단계, 그 밖의 지역은 1단계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유흥시설이 영업을 할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은 현재 밤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늘어난다. 친구, 지인, 직장 동료와의 만남은 첫 2주간(7.1∼14)은 6명까지, 그 이후에는 8명으로 확대된다. 6월28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다음달부터 6인까지 모임 가능' 안내판을 붙이고 있다. ⓒ 연합뉴스

"20∼30대 감염이 환자 수 증가 견인"

정부는 새 거리두기 시행을 하루 앞둔 현 시점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92.9명으로, 직전주(6.17∼23) 445.1명에 비해 147.8명 증가했다.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64.9명으로, 직전주의 327.3명보다 137.6명 늘었고 비수도권은 일평균 128.0명으로, 직전주의 117.8명보다 10.2명 증가했다.

정부는 최근 확산세의 원인으로 청·장년 확진자 수 증가를 꼽았다.

윤 반장은 "20대와 30대를 필두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청·장년층들의 감염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이것이) 환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유행이 더 커지지 않도록 수도권 주민들, 특히 청·장년층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새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유행 규모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규 확진자의 80% 정도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는 1일부터 6명까지 사적모임을 할 수 있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현재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2시간 늘어난다.

윤 반장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 일상생활을 더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것이 맞지만,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등 조치를 강화하면 감염 확산을 최대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2주 정도의 이행기간을 두고 있는데 상황 변화를 더 모니터링하고, 이 기간에 환자 수가 더 느는 방식으로 간다면 추가 방안이나 추가적인 이행기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감염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거리두기 시행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새 거리두기를 적용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7월1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2단계, 그 밖의 지역은 1단계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유흥시설이 영업을 할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은 현재 밤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늘어난다. 사진은 6월28일 오후 서울시내 한 유흥시설 입구에 다음달 1일부터 영업 재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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