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생수 사먹지 마세요"..텀블러 가져오면 물이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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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으로 둘러싸인 세계에서 '플라스틱 제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인지도 모른다.
그는 "최근 한 업체에서 종이팩에 담긴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며 엄청나게 홍보를 한 적이 있다"며 "받아서 분해해보니 종이팩 안쪽은 플라스틱 소재로 코팅돼 있었다. 기업에서 이렇게 환경적 제스처를 취하긴 하지만 목표로 하는 변화에 있어서는 새 발의 피"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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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00여 가게 약수터 지정..플로깅 활동까지
[편집자주]플라스틱으로 둘러싸인 세계에서 '플라스틱 제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에도 끊임없이 그 무모한 도전을 시도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다. '무모한 도전'이 '위대한 도전'으로 바뀌는 그날을 꿈꾸며. 뉴스1제주본부는 5차례에 걸쳐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각계의 노력과 현장의 목소리 등을 소개한다.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무엇일까?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도내 해안에서 쓰레기 232.5㎏을 수거한 결과 가장 많은 플라스틱은 ‘생수병’이었다.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외부에서 깨끗한 식수를 찾기 어려운 지금 생수는 어쩔 수 없이 사 마셔야 하는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찾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 보니 도내 관광지 편의점 냉장고를 살펴보면 생수 종류만 대여섯 가지에 진열된 물이 수백 개를 훌쩍 넘는다.
그렇다면 집이 아닌 밖에서, 여행지에서도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지구별 약수터 이경아 대표는 이 같은 구상 아래 제주 곳곳에 ‘약수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렇게 시작된 지구별 약수터 프로젝트는 ‘약수터’로 지정된 카페에 텀블러를 갖고 가면 무료로 식수를 받을 수 있는 캠페인이다.
2019년 문화도시제주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기획돼 벌써 3년 차를 맞았다.
이 대표는 “플라스틱 소비를 줄인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집에 쌓여가는 플라스틱 생수병들을 보며 이건 정말 문제다 싶었다"며 "곳곳에 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긴다면 생수 소비가 자연히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이름 역시 청정 암반수를 자랑하는 제주가 지구의 좋은 약수터로 기능하길 바란다는 뜻에서 짓게 됐다.
이 대표와 팀원들이 발로 뛴 결과 약수터로 지정된 가게만 해도 어느덧 100여 개로 늘었다. 제주가 아닌 타지역에서도 3~4개 가게가 동참해 약수터로 활동 중이다.
각 카페 입구에는 '지구별 약수터' 라고 적힌 안내판이 하나씩 붙어있고, 구글맵을 통해서도 어디에 약수터가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단일품목으로는 생수병이 가장 많을 것"이라며 "쓰레기 문제뿐 아니라 생수는 상수에 비해 1000배 이상의 탄소발자국을 남기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생수 업계에 불고 있는 '무라벨' 열풍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변화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한 업체에서 종이팩에 담긴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며 엄청나게 홍보를 한 적이 있다"며 "받아서 분해해보니 종이팩 안쪽은 플라스틱 소재로 코팅돼 있었다. 기업에서 이렇게 환경적 제스처를 취하긴 하지만 목표로 하는 변화에 있어서는 새 발의 피"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와 지구별 약수터팀은 지금처럼 일상 생활 속에서 하나씩 실천해나갈 수 있는 환경보호에 앞장 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약수터 가게 주변을 돌며 플로깅(Plogging :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활동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눈에 보이는 플라스틱 등 쓰레기 문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기후변화 문제까지 환경과 관련한 얘기를 계속해나가고자 한다"며 "조만간 개인이 발생시키는 탄소발자국을 4~5톤가량 줄여나가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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