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2년..일본차, 미국차보다 안 팔려

안민구 2021. 7.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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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6%대로 뚝..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지난 2019년 7월 인천에서 진행된 '일본차 부수기' 퍼모먼스.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번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본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이 6%대로 추락했다. 빈자리는 미국차가 꿰찼다.

지난달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3사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2035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 1008대, 토요타 626대, 혼다 402대가 팔렸다.

올해 국내에서 팔린 일본차는 7702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은 6.3%에 불과하다. 한때 35% 수준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과거와 확연히 비교된다.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던 일본차의 하락세 요인은 지난 2019년 8월 한국을 상대로 일본 정부가 단행한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가 꼽힌다.

이후 국내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차 판매가 매달 급감했다. 렉서스의 경우 2019년 7월 1302대에 달하던 국내 판매량이 8월 982대, 9월 603대로 떨어졌다. 토요타의 판매량도 7월 1384대에서 9월 542대로 크게 줄었다. 혼다 역시 801대에서 138대로 6분의 1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성적표는 더욱 처참했다. 닛산의 경우 같은 해 7월 284대에서 9월 58대로, 인피니티는 175대에서 57대로 판매량이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결국 닛산과 인피니티는 지난해 5월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7.36%에서 2019년 14.98%, 2020년 7.48%로 반 토막 가까이 줄었다. 지난 2008년 점유율이 35.54%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일본차의 빈자리는 지프, 쉐보레 등 미국차가 차지했다. 지난 5월 총 2796대가 팔려 일본차를 여유롭게 제쳤다. 올해(1~5월) 누적 판매량 역시 1만4039대로 일본차를 압도했다.

여기에 한국수입차협회 집계에 빠진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판매량을 더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6769대를 팔았다. 일본차 전체 판매량과 불과 1000대 정도 차이다.

문제는 불매운동 2년 차에 접어드는 올 하반기에도 일본차의 전망이 어둡다는 데 있다. 한일 관계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신차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는 올해 상반기 앞다퉈 하이브리드 신차를 쏟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간신히 월 판매량 2000대를 넘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며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신차가 없고 한·일 관계 역시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일본차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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