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던 전직 검찰총장 대선행보..전현직 검사들 "부적절" 비판

2021. 7. 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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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식 대선행보를 시작하면서 검찰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한 중간간부는 "대선 출마란 게 단순히 개인의 일이라기보다 전직 검찰총장으로서의 선택으로 봐야지 않느냐"며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했다.

다만 전직 검찰총장의 대선 행보를 거울삼아 현 정부의 대(對) 검찰 소통 방식을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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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공식 대선행보 시작에 검찰 안팎 '술렁'
퇴임 직후 정치행보, 대선 출마하는 총장은 처음
현직 검사들 "검찰에 대한 기본 신뢰 떨어트려"
현 정부 대 검찰 소통방식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식 대선행보를 시작하면서 검찰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전현직 검사들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 비판하면서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1일 역대 43인의 검찰총장 이력을 보면, 노태우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일부는 현실 정치에 발을 들이고 선출직으로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지만 여태 총장 사임 직후 정치행보를 하거나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던 인사는 없었다. 대선에 직행한 것은 윤 전 총장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사퇴 후 현실정치를 할 것이란 예상이 이미 많긴 했지만, 검찰 내부에선 그의 대선 출마가 현실화되자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드러내놓고 반대 목소리를 내진 않고 있지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 고위간부는 “이렇게 돼 버리면 본인이 그토록 강조했던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이란 게 지켜질 수가 없다”며 “검찰에 대한 기본적 신뢰를 떨어트렸다”고 비판했다. 한 중간간부는 “대선 출마란 게 단순히 개인의 일이라기보다 전직 검찰총장으로서의 선택으로 봐야지 않느냐”며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했다.

검찰에 오래 몸담았던 전직 검사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그저 착잡하다”며 “검찰총장 퇴임 직후 대선 출마라니 삼국지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고 꼬집었다. 전직 차장검사 역시 “지금 시점에서 임기 후반기를 돌아보면 이미 그때 정치적 행보를 시작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다”며 “퇴임 직전 대구에 간 것도 결국 검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만 전직 검찰총장의 대선 행보를 거울삼아 현 정부의 대(對) 검찰 소통 방식을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윤 전 총장이 현직일 때 그저 내몰기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일선의 한 검사는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공감대야 당연한 것이고, 다만 윤 전 총장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 않겠냐”며 윤 전 총장과 검찰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도 “물론 핍박이 출마의 정당성을 확보해주는 건 아니지만 온갖 방식으로 내몰았던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두고선 과거 검사 시절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과 알맹이 없이 밋밋했다는 평으로 나뉘었다. 검사로선 30년 가까이 수사하면서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리고 검찰총장까지 올랐지만, 경제와 외교 등 검찰과 무관한 분야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가 향후 숙제로 남을 것이란 관측이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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