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군 사건은폐' 문건 공개.."유족, 애통 외 특이반응 없음"

지형철 2021. 7. 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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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이 국방부에 故 이 중사의 사망을 보고할 때 성추행 피해 사실이 빠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문제의 그 보고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공군 내부에서 보고할 땐 피해 내용과 가해자 신상, 또, 2차 가해를 처벌해달라는 유족 요구까지 담겼는데 이후 국방부로 간 문서에선 모두 빠졌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5월 22일.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이 공군 참모총장에게 보고한 문서입니다.

이 중사의 피해 내용과 가해자 장 중사에 대한 조치가 담겨있습니다.

이튿날인 23일. 참모총장에게 간 세부 보고서에도 성추행 피해와 가해자 신상이 기재됐고, 가해자 선처를 요구하는 부대원들 때문에 이 중사가 힘들어했다는 유가족 반응도 추가됐습니다.

성추행과 가해자 비호를 조사하겠다고도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공군 군사경찰단에서 국방부 조사본부로 보고한 문서에선 피해 가해 내용을 비롯해 향후 조치에서도 성추행 내용은 완전히 빠집니다.

특히 유가족들은 "애통해하는 것 외 특이반응이 없다"고 바꿔놨습니다.

성추행과 2차 가해라는 사건의 본질이 아예 사라진 겁니다.

이 문건들을 만든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 지난 6월 4일.

보고 내용을 누가 바꿨는지,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 것도 12일, 장관에게 보고됐습니다.

그런데 관련자들 입건은 25일, 압수수색 3주 후에야 이뤄졌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국방부 검찰단과 국방부 조사본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든 공군 군사경찰의 범법 행위를 축소, 은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의혹 없는 수사를 통해 조속히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며 축소, 은폐라는 주장에는 유감을 표했습니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2차 가해 피의자 2명을 구속기소하고, 1년 전 이 중사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 상관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현갑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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