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소·부·장'독립 외친 文대통령, 靑참모진 혼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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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년전 이맘때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참모들을 호되게 질책한 내용이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면 영영 기술독립의 길은 없을 것'이란 지도자의 외로운 결단과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고, 이게 참모들에게 전해졌다"며 "그렇게 2년 전 '소부장 독립운동'의 방향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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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둘 줄 아십니까? 바둑을 둘때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지요? 이 문제를 다루면서 지금이 바둑의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까? 나는 지금이 소부장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승부처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메시지를 건의할 수 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2년전 이맘때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참모들을 호되게 질책한 내용이다. 당시는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습적인 수출규제로 경제 위기감과 반일 감정이 동시에 끓어오르고 있던 때다. 청와대는 분주했고 모든 단위의 회의는 긴장과 토론이 벌어졌다. 그 결과 대통령 메시지의 방향이 잡혔다.
국민적 분노와 다르게 청와대와 정부의 의견은 '외교적 방법에 의한 해결'이었다. 어쩔 수 없다는 '현실론'이었지만 결국은 정면 대응을 피하는 길이었다. 대다수 참모들의 의견이 반영된 메시지 초안을 본 문 대통령의 반응은 '침묵'이었다. 문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참모들은 대통령의 침묵이 '대단한 분노'를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침묵 끝에 참모들을 불러 모아 긴급회의를 열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의 평소 화법과 스타일을 생각하면 엄청난 질책이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대통령의 결단-소부장 독립운동'이란 제목으로 이같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면 영영 기술독립의 길은 없을 것'이란 지도자의 외로운 결단과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고, 이게 참모들에게 전해졌다"며 "그렇게 2년 전 '소부장 독립운동'의 방향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소부장 독립은 '반일'과는 다른 우리 산업과 경제 '국익'이다"며 "산업경제적 예속을 벗어나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이루려는 노력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머뭇거릴 일이 아니다. 대통령의 결단과 참모들의 머뭇거림의 차이는 국민에 대한 믿음의 유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자신의 결단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이 왜 마음에 걸리지 않았겠는가?"라면서도 "다만 문 대통령은 국민이 함께 이겨내 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어깨를 짓누르는 두려움을 이겨냈을 것이다"고 했다.
박 수석은 "아직 가야할 길과 극복할 과제는 남아있지만 소부장 독립운동은 성공적으로 현재 진행 중이다"며 "소부장 100대 핵심부품의 대일의존도가 31.4%에서 24.9%로 낮아졌고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소부장 중견·중소기업의 수도 13개에서 31개로 2배이상 늘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리고 국민과 함께 마침내 '소부장 독립기념일'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소부장 독립운동 2주년에 대통령의 통찰과 결단, 국민에 대한 믿음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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