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1300원 인상' 강행하는 KBS, "광고 없애면 1500원 더 올려야"

이창규 기자 2021. 7. 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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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은 1일 별관 공개홀에서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조정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광고는 줄이지 않고 수신료만 올린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임병걸 KBS 부사장도 "(수신료 인상안은) 재원의 확충 차원에서 수신료를 현실화하려는 것인데 광고를 줄이게 되면 그 부분만큼 수신료 현실화에 부담이 가게 된다"며 "광고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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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은 공적 책무 위한 재원확보 측면"
"중간광고 허용해도 광고가 획기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
양승동 KBS 사장(왼쪽)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조정안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BS이사회는 전날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52% 올리는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같은 인상안에 국민 여론·정치권의 반응이 차가워 국회 통과는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1.7.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수신료 인상안은) 수신료 부담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고려됐다. 광고를 완전히 없애려면 (수신료를) 1500원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

양승동 KBS 사장은 1일 별관 공개홀에서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조정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광고는 줄이지 않고 수신료만 올린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양 사장은 "프랑스 공영방송을 포함해 다른 공영방송도 (재원을) 모두 수신료로만 충당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광고를 하고 있다"며 '현재 재원 비중에서 광고는 16~17%를 차지하고 있는데 조정안에 따르면 12%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임병걸 KBS 부사장도 "(수신료 인상안은) 재원의 확충 차원에서 수신료를 현실화하려는 것인데 광고를 줄이게 되면 그 부분만큼 수신료 현실화에 부담이 가게 된다"며 "광고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의 성격과 역할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지금은 시청자와의 접점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광고를 전혀 하지 않을 경우 KBS의 콘텐츠 판매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발표한 방송사업자 재산현황에 따르면, KBS는 지난해 매출액 중 수신료가 49.8%를, 광고는 17%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수신료 매출이 광고 매출을 앞지른 후 그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신료 인상안을 두고 줄어든 광고비를 수신료 인상으로 충당하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 부사장은 이에 대해 "수신료 조정이 줄어든 광고를 메우는 역할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공적 책무를 충실히 하기 위한 재원의 확보라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지상파 방송에도 중간광고가 허용됐지만 KBS는 중간광고 허용 이후에도 광고 매출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 부사장은 "중간광고 허용으로 광고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미 PCM(분리편성광고)이란 것을 하고 있었다"며 "한 달 정도 해보면 알겠지만 (광고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명한 수신료 사용을 위한 회계분리에 대해서는 임 부사장은 "KBS는 기본적으로 회계분리에 적절치 않은 구조다. 모든 방송이 수신료를 주 재원으로 하고 있고 인력과 시설, 장비 등을 통합해서 관리하고 있어 인위적으로 배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이나 여러 회계 전문가도 현재의 법체계로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회계 분리가 나온 것은 국민들의 준조세에 가까운 수신료를 적절하게 쓰고 있는가에 대한 의심 때문인데 국회 결산이나 이사회 예산 결산, 경영평가위원회, 감사원 감사 등 다양한 감사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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