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누리꾼들, 韓 브랜드의 한복 출시에 "한국은 도둑, 우리 역사문화 훔치지 마라"

강민선 입력 2021. 7. 2. 09:24 수정 2021. 7. 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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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한 SPA 브랜드가 모던 한복 브랜드와 협력해 생활 한복을 출시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은 도둑"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네티즌들은 SNS에 중국어와 영어로 "중국 의상을 훔치는 거냐", "중국 문화 유물을 사용해 가짜 한복을 만들지 마라", "중국 의류 문화를 사랑해주시는 한국 누리꾼 여러분 감사합니다" 등의 게시물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한복을 중국의 '문화 유물'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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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한 매체가 트위터에 ″한복은 중국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옷입니다″라며 스파오X리슬 생활 한복 출시 글을 게재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이 글을 리트윗하며 ″한국은 도둑″이라고 올린 답글. 트위터 캡처
 
국내 한 SPA 브랜드가 모던 한복 브랜드와 협력해 생활 한복을 출시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은 도둑”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네티즌들은 SNS에 중국어와 영어로 “중국 의상을 훔치는 거냐”, “중국 문화 유물을 사용해 가짜 한복을 만들지 마라”, “중국 의류 문화를 사랑해주시는 한국 누리꾼 여러분 감사합니다” 등의 게시물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한복을 중국의 ‘문화 유물’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중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소주차만행’에서 시녀 역할 배우들만 한복과 유사한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방영된 명나라 배경 드라마 ‘성화 14년’에서는 주인공이 갓과 망건을 쓰고 나와 물의를 빚었다.

이에 지난 5월 한복고증연구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복식에 유사점이 있다고 해서 한쪽이 다른 쪽을 모방했다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는 서로 교류하며 섞이기 마련”이라며 “고려양(원나라에서 유행된 고려의 풍습)이 유행했던 명나라 시절의 복식과 한복에 유사성이 발견되는 건 이상한 게 아니지만 문제는 중국이 의도대로 한푸(중국 한족의 전통의상)를 밀자니 한복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부 만주 지역의 역사 연구 프로젝트다.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새 동북공정이라기보다는 중국의 문화 우월주의를 교묘하게 포장한 결과”라며 “중국의 영향력을 확산시키려는 제국주의적 관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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