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 정신승리.."한국이 '탈일본' 추진하자 세계는 '탈한국'" 왜곡

박병진 기자 2021. 7. 2. 14: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1일로 2년이 되는 가운데 한국이 '탈일본'을 추진하자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가 '탈한국'을 진행하게 됐다고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일본 부품이나 소재 수입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조5000억엔(약 15조2521억원)을 넘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전세계 FDI 35% 감소, 한국은 10%대 감소 선방
© News1 DB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1일로 2년이 되는 가운데 한국이 '탈일본'을 추진하자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가 '탈한국'을 진행하게 됐다고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일본 부품이나 소재 수입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조5000억엔(약 15조2521억원)을 넘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FNN은 한국의 무역 구조는 소재나 부품을 수입하고 이를 가공해 반도체 등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형태라면서 외국에 의존도가 높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를 받게 됨으로써 전 세계의 투자액이 급감했다고 별다른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주장했다.

매체는 2020년 일본의 한국 투자액은 800억엔 수준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고, 일본에서 한국에 새롭게 진출하는 기업의 수도 반으로 급감했다면서 과격한 불매운동으로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탈한국'은 일본뿐만이 아니며 미국과 유럽연합(EU)도 한국 투자를 각각 20%, 30% 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은 "기업 경영자를 엄격하게 옥죄는 법이 속속 한국에서 제정돼 투자를 기피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FNN은 불매운동에 따라 일본에서의 투자나 기업 진출이 줄어들면 한국에서의 고용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매운동으로 인해 한국이 자국 경제의 목을 조르는 결과가 됐다"며 "수출 규제에 따라 소리 높여 '탈일본'을 외쳐왔지만, 일본 의존 구도는 결국 변하지 않았고 반대로 그 반동으로 '탈한국'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FNN은 이른바 '노재팬 운동'도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젊은 세대의 일시적인 트렌드에 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FNN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2조4000억엔(약 24조4012억원)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0%나 증가했고, 대일 적자도 1조1000억엔(약 11조1839억원)을 넘었다.

매체는 이는 과거의 일본 의존 구도로 돌아간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습되면 일본에 가고 싶다는 한국인도 지난 4월 여론조사 결과 60%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FNN은 "결국 불매운동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며 "불매운동이라는 것은 일시적인 열정일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자신을 목을 조르는 교훈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 세계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탈한국'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FNN의 명백한 왜곡이다.

지난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상반기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에 진입하며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07억5000만달러, 도착기준은 17% 줄어든 11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FDI는 지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올 1분기 FDI가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47억4000만달러, 도착기준 42.9% 증가한 4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실적은 신고기준으로는 2014년 1분기(50억6000만 달러)과 2018년 1분기(49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며 도착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FDI가 10%대 감소율을 나타낸 것을 가지고 전 세계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왜곡 보도를 낸 것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전 세계적으로 35% 감소했다.

pb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