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조국에게 한 말 그대로 돌려준 김영배.."이제 검증의 시간"

"윤 전 총장 처가 사건 몇 가지 아주 심각"
"조국과 그 가족에 대한 저인망 수사, 그야말로 사냥"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통령이 돼서는 안되고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는 과거 윤 전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향해 했던 말로 알려졌다.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씨가 처가 일가 사건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며 "이건 완전히 나쁜 놈이고 그냥 가면 대통령이 돼도 날아갈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제 검증의 시간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해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앞서 조 전 장관에게 ‘내가 론스타 수사를 해봐서 사모펀드를 잘 아는데 조국 나쁜 놈이다. 조국만 잘라내면 된다.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멀쩡한 집안 하나를 그야말로 풍비박산 내면서 ‘수사 결과로 말하겠다’고 기세등등 큰소리치던 검사 출신 정치인 윤석열씨, 자 이제 결과에 대해 말씀하시기 바란다”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어 “무슨 어마어마한 권력형 비리라도 되는 것처럼 100곳 이상이나 들쑤시고 대대적 압수수색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수사하고 조국을 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고 대통령 인사권에 들이받던 윤석열씨는 왜 아무런 말도 없냐”고 따졌다.

그는 “검사 윤석열에게 묻는다 유죄를 전제로 시작한 조국과 가족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저인망 수사는 그야말로 사냥이었다”며 “그 칼춤의 광풍 뒤에 한 가정을 악마화하고 여전히 고통과 조롱 속에 살게 만든 죗값을 무엇으로 치르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도대체 이동훈 대변인은 왜 사퇴했냐”며 “최근 캠프에 합류한지 6일 만에 사퇴한 이동훈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일신상의 이유라 하던 사퇴 배경에 뇌물 의혹이 있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그런데 멀쩡히 잘 다니던 조선일보를 그만두자마자 다시 6일 만에 그만둘 수밖에 없던 이유가 정말 무엇인지 본인은 모르냐”고 꼬집었다.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십억 원대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씨가 2일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전 총장의 장모인 최모씨를 겨냥 “최씨는 의사도 아니면서 속칭 사무장 병원을 운영해 의료법 위반 혐의와 이를 통해 요양급여 23억원을 편취한 특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며 “사람들은 이런 분을 사기꾼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최모씨는 이날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정치권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조국 전 장관을 겨냥해 ‘조국은 나쁜놈이고 도려내겠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내가 론스타를 해 봐서 안다. 사모펀드에 대해서 잘 안다. 그런데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에 관련돼 있고 그 내용이 아주 안 좋은 내용이라 조국은 나쁜 놈’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해당발언을 한 시점에 대해 조 전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2019년 9월 23일 쯤이라고 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