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언론인 금품수수 의혹 연루 수산업자, 유력인사 행세

박희준 2021. 7. 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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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참여 선언 직전에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수산업자 김모(43)씨가 언론계와 사회단체 등의 허위 경력을 내세워 유력인사로 포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 인터넷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20년 5월 2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 홀에서 진행된 KXO(한국3x3농구위원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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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5월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KXO(한국3x3농구위원회) 회장에 취임한 수산업자 김모씨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YTN 보도 영상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참여 선언 직전에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수산업자 김모(43)씨가 언론계와 사회단체 등의 허위 경력을 내세워 유력인사로 포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 인터넷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20년 5월 2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 홀에서 진행된 KXO(한국3x3농구위원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B물산 대표이사로 소개된 김씨는 이 기사에서 ‘A인터넷매체 부회장, 한국언론재단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유니세프 경북지회 후원회장과 한국다문화가족협회 대구경북후원회장을 맡아 사회공헌에도 일조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서울평화문화대상(봉사부문)을 수상해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돼 있다.

A인터넷매체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지난 2월 매체를 인수했는데 김씨가 이전 발행인인 S씨와 친분이 있고 거의 활동은 하지 않으면서 명함에 직책만 쓴 것으로 안다. 회장이라는 말도 있고 부사장이라는 말도 있고 그렇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전에 매체가 인터넷포털 다음과 기사검색 제휴가 됐으나 거의 유명무실했다”면서 “김씨가 KXO 회장이 됐을 무렵 김씨 이름으로 관련 기사가 3건 작성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국언론재단 관계자는 “홈페이지 직제표를 보면 알겠지만 재단에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라는 조직이나 그런 직함이 없다”면서 “그런 직위가 사칭된 것으로 안다”고 잘라 말했다.
수산업자 김모씨가 지난 2020년 5월 KXO(한국3x3농구위원회) 회장에 취임한 내용을 보도한 한 인터넷매체 기사.
유니세프 측도 “경북지회 자체가 없고 김씨는 저희 유니세프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2019년 서울평화문화대상을 공동주관한 서울일보라는 매체에 따르면 그해에는 국회의원 의정대상과 지자체의원 및  지자체의원 및 지자체장 의정대상, 산업부무대상, 행정부문대상, 법조부문대상, 과학-복지-예술문화부문 대상 등 총 120여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YTN이 확보한 지난해 5월 김씨의 KXO 회장 취임식에서는 이동훈씨와 함께 금품 의혹을 받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엄성섭 앵커가 참석해 “(KXO 발전은)김 회장 취임 전과 김 회장 취임 이후로 나뉠 거라고 감히 단언 말씀드린다”고 축하 발언을 했다.

김씨는 포항에 어선 수십 척을 보유한 것처럼 행세하면서 선동 오징어(선상에서 급랭시킨 오징어) 사업 명목으로 피해자 7명한테서 116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4월 경찰에 구속됐다. 피해자 중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형과 언론인 출신 S씨도 포함돼 있다. 김씨는 S씨를 통해 김 전 대표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YTN은 보도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날 포항 남부경찰서장 A총경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김씨가 부장검사 이모씨와 이동훈 전 논설위원, 엄성섭 앵커에게도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해 청탁금지법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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