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참모들 무릎꿇린 文의 '해운 재건' 탁견..4년만에 결실"

박혜연 기자 2021. 7. 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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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17년 취임 초 문재인 대통령 결단과 실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적인 해운 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2일 밝혔다.

당시 금융당국은 물론이고 청와대 내부에서마저 해운산업 재건을 부정적으로 전망했지만, 부산 출신이었던 문 대통령의 의지로 무너졌던 해운업계가 5년 만에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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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어느 날의 수보회의' 회고
"당시 금융당국과 청와대 참모진, 해운재건 부정적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17년 취임 초 문재인 대통령 결단과 실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적인 해운 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2일 밝혔다.

당시 금융당국은 물론이고 청와대 내부에서마저 해운산업 재건을 부정적으로 전망했지만, 부산 출신이었던 문 대통령의 의지로 무너졌던 해운업계가 5년 만에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는 취지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2017년 어느 날의 수보회의 - 한국해운 재건의 운명을 바꾼 대통령의 집요한 질문과 토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박 수석은 당시 초대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박 수석에 따르면 한진해운 파산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서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을 통해 중소 조선업계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국내 은행의 문턱이 높아 초기 자금을 조달하는 데 실패한 중소 조선사가 선박 건조를 수주하고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당시 회의 안건은 이 공약에 대한 실행계획 보고였다. 문 대통령은 경제수석의 보고에 "제 공약의 취지인 열악한 조선업계에 대한 지원보다는 대형 해운 물류업계에 대한 지원이 중심인 것 같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21.6.24/뉴스1

정책실장과 실무비서관까지 나서서 설명했지만 문 대통령의 세밀한 반론으로 토론은 30여분간 이어졌다고 한다. 박 수석은 "묘하게도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학자들인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이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는 직감이 들었고 심지어는 해당 실무 비서관의 목소리마저 작아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책실장은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잘 못 준비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라며 항복을 선언했다. 박 수석은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시 참모들은 장하성 정책실장과 홍장표 경제수석이었다.

박 수석은 "그 순간은 내가 문재인 대통령님을 진심에 진심을 더해 존경하게 된 바위같은 추억이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정부는 2018년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83개사에 약 6조원의 자산취득과 경영 안정을 지원했다. 2015년 39조원에서 2016년 29조원으로 떨어졌던 해운 매출액은 2020년 36조원으로 회복해 2021년 올해는 4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원양 선복량도 2016년 8월 수준인 105만 TEU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수석은 "당시 한국해운의 재건 전망에 부정적이던 금융당국은 대통령 공약에 사실상 반대였고, 청와대 관계 참모들도 소극적이었다고 한다"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악순환에 빠질까 두려웠던 것"이라고 썼다.

이어 "이런 분위기에서 확신과 실력을 갖춘 대통령의 질문과 토론이 없었다면, 오늘 한국 해운재건의 일등공신인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설립은 없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부산항 신항에서 열린 해운재건행사에서 2030년 원양 선복량 150만 TEU와 해운 매출액 70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는 '해운산업 리더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이 행사에서 연설하는 문 대통령의 배경이었던 한울호는 청와대 참모진조차 불가능하다고 봤던 이같은 해운재건 계획의 20척 대형선박 중 마지막 배였다. 행사 후 한울호는 선원 22명과 함께 유럽으로 82일간의 항해를 떠났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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