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풍년' 국민의힘, 흥행 기대감 속 '尹 악재' 주시

정호영 2021. 7.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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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주자 10명↑… 4·7 압승 국힘, 경선 흥행 기대감

여론조사 선두 尹, 장모 '사기죄 구속'에 대권가도 '흔들'

국힘 "최종심 지켜봐야… 입당 문 열려 있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 후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야권 대선주자가 넘쳐나면서 국민의힘 경선 흥행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유력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처가 리스크'가 불거졌다. 제1야당으로서 정권교체·야권통합 플랫폼을 자처한 국민의힘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3일 정치권·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전날(2일) 의료법 위반·사기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최씨 측은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윤 전 총장으로선 대선 출마 선언 3일 만의 대형 악재로 향후 대권가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경기도 성남 판교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열린 '분당판교 청년 토론배틀'에서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李 "윤석열 입당 자격 문제 없어"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인 윤 전 총장이 돌연 위기에 몰리면서 입당을 압박해왔던 국민의힘의 전략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4·7 재보선 압승, 이준석 지도부 출범에 따른 세대교체 등으로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리는 국민의힘이 기세가 한풀 꺾인 윤 전 총장의 합류를 절대적인 상수로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 대선주자도 자천타천 10여명을 넘어선 데다 8월 예정인 경선판도 달궈지고 있다. 대선 출마 선언 후 입당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저자세로 국민의힘 합류를 타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국민의힘은 김태호·윤희숙·하태경·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 밖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크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덤덤하게 경선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윤 전 총장 장모의 구속이 윤 전 총장의 입당 자체를 가로막는 요소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한민국은 연좌를 하지 않는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 자격 요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인 당의 입장은 없지만 가족, 그것도 장모의 문제다. 1심 판결이고 당사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최종심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윤 전 총장은 범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 후보다. 우리 당은 항상 문이 열려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윤 전 총장의 장모 관계에 대해 물어볼 수도 없고 검증할 수도 없다"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시면 지금 각종 의혹으로 떠도는 것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소명 받고 별 문제가 없다면 많은 의원들이 당원과 함께 윤 전 총장을 대변해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찾아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제공]

◆ 與공세 속 일정 소화… 尹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

윤 전 총장은 전날 장모가 실형을 선고받는 시간을 전후로 서울 동작구 김영삼 도서관(오전)과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오후) 방문 일정을 잇달아 소화했다.

윤 전 총장은 장모에 대한 실형 판결 직후 "그간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대외적으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밖에 윤 전 총장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이 여당에서는 "악의 바벨탑이 드러났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몰락의 종소리가 울린다"(강병원 의원) 등 공세가 쏟아지고 있다.

아직 제3지대에 남아 있는 윤 전 총장이 '처가 리스크' 수습에 고전하다 비호감 이미지를 굳혀 여론이 돌아서면 국민의힘의 중립적 내지 호의적인 기류도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부인 김건희 씨에게 제기된 의혹도 대선 국면에서 윤 전 총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정치 신인' 윤 전 총장이 어느 정도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일지가 유력 대선주자로서 정치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국민의힘이 주판알을 엄청나게 튕기고 있을 것이다. '장모 구속'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싶어도 거절 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입당에 문제가 없다는) 이준석 대표의 말은 표면적인 것이다. 정치는 의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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