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훈수' 둔 김남국.."마타도어식 구태 정치가 윤석열의 정치인가"

권준영 2021. 7. 4. 18: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일파가 대대손손 떵떵거리며 온갖 부과 권력을 누리며 살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은 아직도 어렵게 살고 있다"
"'정치 초보'라고 하더라도 국민은 윤석열 전 총장의 솔직한 생각을 알고 싶다"
"국민들은 윤석열의 생각을 알고 싶고, 윤석열의 정치를 보고 싶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남국 의원실 제공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논리의 비약을 이용한 마타도어식 구태 정치가 윤석열의 정치인가"라고 훈수를 뒀다.

김남국 의원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점령'이라는 단어는 1945. 9. 7. 맥아더 미 극동군사령관 포고령 1호에서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다"며 "미군은 포고령을 통해서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 영토를 점령한다'고 명확하게 선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포고령에는 '점령 조건'이라는 표현을 써서 6가지 구체적 명령도 함께 발표했다"며 "제3조에서는 '나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점령 부대에 대한 모든 반항 행위는 엄중히 처벌한다'며 점령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고 이것은 정부수립 후의 미군과는 성격이 다르다. 정부 수립 후에 미군은 점령군이 아니라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동맹군으로 진주했기 때문"이라며 "격랑의 한반도 역사는 직면하기 고통스러울 만큼 처절하고 아프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다. 한반도는 일제에 지배당했고, 미국은 일제에 승전했다. 그 지배 영역인 북위 38도 이남의 한반도를 '점령'한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역사"라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지사가 지난 1일 '이육사 문화관'을 방문해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미군이 '점령군'이냐 하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 점령한 미군이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미 군정 하에서 항일독립운동가들이 주축이 된 건국준비위원회는 제대로 된 역할도 하지 못하고 해산당했다. 반면, 친일 관료들은 다시 요직에 올랐다. 미 군정은 그들의 재산까지 보존하며 다시 득세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친일파가 대대손손 떵떵거리며 온갖 부과 권력을 누리며 살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은 아직도 어렵게 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제발 논리의 비약을 이용한 마타도어식 정치는 그만두고, 제대로 된 역사 인식 아래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을 보여주셨으면 한다. 윤석열 전 총장의 지난 출마선언문과 기자회견은 정부에 대한 분노와 불만만 있고 준비된 정책이 하나도 없었다"며 "또 윤석열 전 총장이 여러 사회 문제의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해결 방법으로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들었던 사람들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실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말씀하신 것처럼 마늘과 쑥을 먹으면서 공부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윤 전 총장님의 높은 학구열에 보탬을 드리기 위해 기사 하나를 링크한다. 잘 읽어 보시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단 한 번도 뿌리 뽑지 못한 친일 기득권 세력을 어떻게 청산해야 할지 꼼꼼히 '생각'해보시기 권한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보좌진에서 써준 조언대로 행동하거나 써준 글을 그대로 포스팅 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치 초보'라고 하더라도 국민은 윤석열 전 총장의 솔직한 생각을 알고 싶다"며 "'윤석열의 정치'가 보고 싶은 것이다. 보좌진의 정치와 생각이 윤석열의 정치가 아니다. 그리고 보좌진에게 기민하게 대응하라고 말씀해달라"고 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지난 1일 발언이 있었고, 야당의 다른 유력 정치인들은 이미 2일에 비판을 쏟아냈다. 그런데, 이틀이나 지나서 뜬금없이 같은 내용의 뒷북 비판을 해서 많이 당황스럽다"며 "만약 정무팀에서 제대로 일하려고 했다면 어제 있었던 여당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을 가지고, 윤석열 전 총장만의 시각에서 새로운 문제 제기를 했어야 한다. 윤석열의 생각을 알고 싶고, 윤석열의 정치를 보고 싶다. 윤석열의 준비된 정책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