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이주열 공감대.. 힘 실리는 연내 금리인상론

엄형준 2021. 7.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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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경제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더욱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총재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한 민생의 필요성을, 홍 부총리는 연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서로 인정하고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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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통화당국 수장 회동서 의견 접근
"저금리 장기화 부작용 줄여야"
洪부총리, 연내인상 지지 표명
코로나 변이 확산 여전히 변수
인상시기 연기 등 영향 가능성
美 2021년 성장률 7% 안팎 전망
인플레 우려 금리인상 압력 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찬 장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경제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더욱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은 여전한 변수다. 한은 안팎에서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 확산에도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확산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경기불안이 가중될 경우 인상 시기가 늦춰지거나 인상 폭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는 관측이다.

4일 기재부와 한은에 따르면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대면서비스·고용은 아직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취약계층의 일자리·소득 감소 등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는 동시에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가계부채 누증 등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 누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사람은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코로나 충격에 따른 성장잠재력과 소비력 훼손을 보완하면서 취약부문까지 경기회복을 체감하도록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견지”하고, 통화정책은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조정하여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적 등 부작용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총재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한 민생의 필요성을, 홍 부총리는 연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서로 인정하고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 부양을 책임져야 하는 재정 당국의 수장이 금리 인상에 찬성한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홍 부총리의 지지로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됐다. 이 총재는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고, 특히 지난달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 방침을 못 박은 바 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4차 유행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통화 당국은 아직은 이를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화·재정당국 수장의 회동이 이미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점이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글로벌 금융기업인 JP모건은 최근 “델타 변이가 선진국의 팬데믹 상황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신이 작동하는 어떤 코로나19 변이에도 증시 포지션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권은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가계대출을 계속 조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는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은행의 국제경기 리뷰에 따르면, 주요 금융기관들은 미국이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8%, 하반기 7.3%로 연간으로는 1984년 이후 최고 수준인 7%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함께 증가하며, 금리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소비자 설문을 기반으로 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1년 단기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4%까지 상승했다. 다수의 시장참가자(투자기관)들은 연준이 올해 9월 이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일정을 공표, 내년 초에 이를 실행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이나 물가 인상, 미국 금리 시계를 고려했을 때,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론이 힘을 받는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 역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변수로 꼽는다. 지난 6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 우려를 내비치는 동시에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경제전망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경계한 바 있다.

엄형준, 남혜정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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