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형, 나라 좀 구해줘"..고3이 최재형 지지모임 연단 선 이유

윤성민 2021. 7. 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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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최재형 대선출마 지지 모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J형 제발 나라 좀 구해줘. J형 제발 우리 좀 구해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지지모임인 ‘별을 품은 사람들’의 조대환 공동대표(전 청와대 민정수석)는 5일 이렇게 외쳤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최 전 원장 대선 출마 촉구 기자회견에서다. ‘J형’은 가수 나훈아 씨의 노래 제목 ‘테스형’을 패러디한 것이다.

최 전 원장 지지모임이 공식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모임은 9일 광주, 12일 부산 등 전국적으로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조 대표는 “J형(최 전 원장)은 화합과 배려와 희생과 봉사로 살지 않았는가. 후세대의 미래를 위해 국민을 분열과 갈등에서 구해 후세대와 우리를 위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 대표와 최 전 원장은 사법연수원 동기(13기)다. 둘은 동갑이지만 서울대 법과대학은 최 전 원장(75학번)이 1년 빨리 입학했다. 조 대표는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에 재직할 때 대선 출마를 촉구한 주변 인물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최 전 원장과 자주 교류하고 있진 않다고 한다.

조대환 청와대 민정수석. 중앙포토

‘별을 품은 사람들’ 기자회견은 최 전 원장의 의사와 상관없이 열린 행사다. 다만 조 대표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원장이 지지모임 행사를 하는 것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이 행사 소식을 듣고 특별한 반응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 대표는 모임의 성격에 대해 “최 전 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며 “이런 행사가 (최 전 원장이 대선) 준비를 좀 빨리하는 데 힘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갈등을 봉합하고 분열을 치유하고 분노를 누그러뜨리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지도자,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바로 최재형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시대가 당신을 부르고 있다. 하루빨리 대선 출마를 선언해 달라”고 외쳤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 모임인 '별을 품은 사람들'이 개최한 대선 출마 촉구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최 전 원장이 졸업한 경기고에 재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모 군도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 군은 최 전 원장에 대해 “친구를 3년간 업어 등교하고 늦은 나이에 자녀들을 입양한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설명한 뒤 “우리가 원하는 그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행사 주최 측은 행사 시작 전 전통 지게를 지는 퍼포먼스를 했다. ‘국민의 짐을 함께 들어준다’는 의미로, ‘월세’, ‘결혼자금’, ‘학자금 대출’ 등의 문구가 적힌 상자를 지게 위에 올렸다. 행사장 주변에는 지지자 100여명이 ‘최재형은 출마하라’, ‘최재형 대통령’ 등의 문구가 적힌 천을 들고 행사를 지켜봤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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