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격리 않고 바로 기숙사 퇴소..결국 전국 확산

홍정표 2021. 7. 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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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전교생의 80%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전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관련 누적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확진자 발생 초기 별다른 조치 없이 학생들을 전국 각지의 집으로 돌려보냈다가 가족까지 연쇄 감염됐습니다.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재학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의 한 학교.

학교 측은 당일 오전 10시쯤 모든 학생을 곧바로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문제는 기숙사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대처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재학생 80%가량이 3명씩 모여 함께 생활해 학교 내 감염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런데도 학교는 학생들을 그대로 귀가시켰습니다.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 긴급 진단검사를 하고, 대중교통 이동 금지 등 감염 차단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는 무시된 겁니다.

결국, 대전, 서울, 충남,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3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가족까지 연쇄 감염됐습니다.

[학교 관계자 : "애들을 (집으로) 보내야 됩니까? 데리고 있어야 됩니까? 이걸 두 번씩이나 물었단 말이에요. (방역 당국에서)그걸 애들을 지금 즉시 보내라…."]

학교 안 이동 선별진료소 설치가 어렵고, 진단검사 뒤 학생들 분리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대전시 담당자 : "인력이 안 되는 거예요. 인력이 (학교 선별 진료소로) 빼줄 수 있는 인력이…. 인력만 되고 시스템만 되면 되는데."]

기숙사 내 감염 대응이 취약해 가족 간 감염과 다른 지역으로 확산이 현실화 된 겁니다.

2학기 전면등교 시행을 앞두고 학교 기숙사 내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격리 시설 확보 등 관련 대응책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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