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104mm 물폭탄..전기·수도 끊기고 침수 잇따라
[KBS 전주] [앵커]
전북에서는 지난 밤사이 익산지역에 100mm가 넘는 폭우가 집중됐는데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전기와 수도가 끊겼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통시장 거리가 거침없이 밀려드는 빗물에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점포 안의 집기류는 둥둥 떠다닙니다.
주변 오피스텔은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 1층까지 빗물이 들어찼고, 상가 거리도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면서 한때 이 일대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빗물에 젖어 못쓰게 된 물품과 집기류가 거리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양수기 수십 대가 지하에 고인 물을 뽑아내지만,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김귀순/익산시 창인동 : "(어젯밤에) 34mm 비가 왔다고 그랬어요. 어떻게 이 난리가 나냐고요. 밤에 연락받고 내가 밤에 나가려고 하니까 못 들어간다. 1 미터가 넘는다. 허리가 넘는다."]
빗물에 유리문이 깨진 점포도 여러 곳.
[조규천/익산시 창인동 : "어떻게 할 정신이 없었어요. 사람 먼저 살려고 나 2층으로 피신했어요. 한 20분 사이에 여기까지... 여기까지..."]
멀쩡했던 가게 안은 온통 흙탕이 됐고 창고 안 상품들은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김상철/익산시 창인동 : "물건 많이 쟁여 놨는데 성수기라. 그동안 장사를 못 해서 코로나 때문에. 그런데 이런 상황이 되니까 황당합니다."]
이곳에서 수십 년을 지낸 상인들도 이런 침수 피해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김민철/익산 창인동 : "여기는 저희가 몇십 년간 살았어도, 이런 적은 없었거든요. 비가 넘친 적이 없어요. 50mm 폭우가 와도... 처음 겪는 일이라."]
침수 피해를 본 오피스텔,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겨 2백 가구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오피스텔 주민/음성변조 : "물 쓰지 말라고 하더니 갑자기 전기도 끊겨 버렸어요. 전기도 안 되고 물도 못 써서요."]
이번 장맛비로 익산지역에서 신고된 피해는 모두 2백 건.
현장 조사가 마무리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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