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옷 치수 재던 날 상사가 몸매 평가..2차가해 이어 해고까지"

강희연 기자 2021. 7.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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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보훈처 산하의 한 보훈단체에서도 성희롱이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피해 여성은 성희롱을 당하고 해고까지 당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보훈처 산하 한 사단법인 보훈단체 직원 박모 씨는 지난해 성희롱을 당했다고 합니다.

단체복을 맞추기 위해 치수를 재던 날 그 자리에 앉아있던 상사 A씨로부터 이른바 '얼평' '몸평'을 당했단 겁니다.

[박모 씨 : (여성 직원들이) 겉옷을 다 벗고 (있었는데 A씨가 누구한테는) '살이 많이 쪘다'고. (저한테는) '박 과장 몸매가 제일 아담 사이즈야.' '얼굴도 제일 예쁘고' (이렇게 말하고) 막 웃으면서…]

박씨는 A씨가 다른 자리에서도 "남자에게 많이 속아봤느냐"며 불쾌한 질문을 던졌다고 했습니다.

박씨가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하고서야 A씨는 사과를 했습니다.

[A씨 (2020년 9월 / 녹취) : 마음의 상처가 됐다면 박OO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진정서 내용에 대해서 인정하겠습니다.]

A씨는 근신 2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박씨는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간부 B씨로부터 2차 가해를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박모 씨 : (B씨가) '그 나이 먹고 애 낳고 그러면 이런 거 웃으며 넘길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회유했습니다.)]

B씨가 올해 들어 이 단체의 회장이 되자 단체는 박씨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박씨는 자신을 자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단체 관계자 (지난 4월 / 녹취) : 사직서를 잘 쓰고 내일부터 안 나와도 된다고. (제 손으로 사직서를 쓸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안 나간다 그러면 인사위원회를 열어서…]

박씨는 현재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해고가 부당했단 판단을 받아낸 상황, 하지만 회장 B씨는 JTBC에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B씨/보훈단체 회장 : (박씨가)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 뱉는 것 아닌가 억울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는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운 그 긍지 하나로 봉사하고 있는데 여직원들은 어떻게 보면 '시다바리'(보조 역할) 해주는 거거든요.]

A씨도 취재진에 박씨에게 했던 사과를 사실상 뒤집었습니다.

[A씨 : 외부에서 (치수를 재러) 온 사람이니까 그 사람을 봐주기 위해서 있었던 거지 전부 내 며느리고 딸 같은 사람들인데 내가 뭘 하겠습니까.]

이 단체는 보훈처로부터 매년 30억 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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