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형준 '1조원대 창업펀드 공약' MOU 요즈마그룹 추적

최광일 기자 2021. 7. 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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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적보도 훅 입니다. 최근 전국 곳곳의 지자체와 투자 MOU를 맺고 있는 이스라엘 펀드가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 경제'의 롤모델로 불렀던 '요즈마펀드'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1조 2천억 원의 벤처기금을 투자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워서 이슈가 됐습니다. 막대한 시민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충분한 검증을 거친 건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심층취재를 맡고 있는 최광일PD가 그 실체를 추적했습니다.

[기자]

[박형준/부산시장 (지난 3월 22일 / 화면출처: KNN) : 요즈마는 4조 정도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단히 큰 스타트업 펀드입니다. 제가 하겠다는 것이니까 시켜주면 제가 하겠습니다.]

지난 3월 박형준 당시 부산시장 후보는 '벤처캐피탈 혁신도시' 공약을 내놨습니다.

이스라엘 요즈마 그룹과 1조2천억 원대의 창업펀드를 만들어 500개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실제, 취임 엿새 만에 MOU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지난 3월 22일 / 화면출처: KNN) : 계약서를 공개하라 이거는 비밀 준수 원칙에 따라 안 하지만…]

펀드 운용사인 요즈마그룹을 추적해 봤습니다.

요즈마그룹 홈페이지입니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 지사가 있는 글로벌 그룹이라고 돼 있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로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 한국 지사를 통해 그룹 측은 홈페이지에 본사 주소가 잘못 적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부산시의 MOU 체결이 검증 없이 성급하게 이뤄진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부산시 일자리 창업과 관계자 : 맞습니다. 그게 급하게 (간담회가) MOU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자체적으로 검증한 건 아니고 요즈마그룹코리아 통해서 전달받은 거밖에 말할 게 없습니다.]

확인해보니 협약을 맺은 곳이 또 있습니다.

2013년부터 경북도를 비롯해 전국의 지자체 및 대학 10여 개 기관들이 MOU를 맺어 왔습니다.

실현된 사업은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요즈마그룹 펀드는 이스라엘이 국책사업으로 1993년부터 5년간 운영했습니다.

이후 민영화되면서 2013년 모든 펀드를 청산했습니다.

본사 직원도 3명만 남았습니다.

전 요즈마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 요즈마그룹 직원 : 옛날에 (기업) 몇 개가 상장이 됐겠죠. 그런데 그거를 매니지하고 그런 노하우를 받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요즈마(그룹)코리아에서 노하우가 전수된 양…]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새마을운동을 했던 관료가 나와서 민간단체를 만드는 거예요. 아프리카나 아시아에 가서 새마을운동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전혀 무관하게.]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한국지사인 요즈마코리아 측은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멀쩡히 사업을 해왔는데, 선거 과정에서 실적과 규모가 부풀려졌다는 겁니다.

[요즈마그룹코리아 관계자 : 정치인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사실도 아닌 좀 그거를 하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를 해가지고…]

박형준 시장과 부산시 측은 회장의 자서전과 언론 기사 등으로만 검증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김민정/부산시의회 의원 : 저희도 이제 그 (투자하겠다는) 1조2000억이, 이거는 부산시민의 돈입니다. 기금, 세금(입니다.)]

진실공방 속에서 공약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PD : 박동일·오승렬 /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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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문]

뉴스룸은 7월 6일 「박형준 '1조원대 창업펀드 공약' MOU 요즈마그룹 추적」이라는 기사에서 요즈마그룹이 주소도 확인되지 않는 등 실체가 의심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요즈마그룹코리아는 "현재 요즈마그룹은 이스라엘 실리콘밸리 라마트 간에서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고, 뉴스룸이 보도한 요즈마그룹의 이스라엘 주소와 전화번호는 예전 것이었으며, 방송시 JTBC 취재진이 방문한 사무실 간판이 '요즈마'라고 기재되어 있지 않았는데 '요즈마'라고 방송됐고, 홍콩 법인은 싱가포르로 이전하여 영업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요즈마그룹코리아는 요즈마그룹 이갈 에를리히 회장의 투자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하여 영업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요즈마 측은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한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각국의 혁신기술과 벤처기업을 연결해 벤처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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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박형준 '1조원대 창업펀드 공약' MOU 요즈마그룹> 관련

본 방송은 지난 7월 6일 "박형준 '1조원대 창업펀드 공약' MOU 요즈마그룹"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부산시가 이스라엘 요즈마 그룹과 1조2천억 원대의 창업펀드를 만들고 막대한 시민세금이 들어간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1조원대 창업펀드 공약은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함께 조성할 계획으로, 요즈마 그룹과는 현재 MOU 체결 단계에 있으며 부산시의 재정적 부담이나 의무 사항에 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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