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흑자전환 기대..미국 생산기지 확정도 초읽기

류정민 기자 2021. 7.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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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전지 매출 비중 2분기부터 본격 확대, EV 배터리 연간 흑자 가능할 듯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오는 8일 배터리 데이, 수주 기대감 ↑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를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삼성SDI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EV)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3조3442억원, 영업이익 2505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14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다. EV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을 하는 에너지솔루션부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만드는 전자재료부문 등 2개 사업부문을 두고 있는데, 삼성SDI가 2분기에 두 부문 모두에서 출하량 증가에 따른 손익 개선을 이뤘을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원형전지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으로의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로 각형과 원형을 주력으로 생산하는데, 최근에는 원형전지 생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4월 진행한 1분기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원형전지 사업은 리비안을 비롯한 여러 고객과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은 올해는 원형전지 내에서 한 자릿수, 내년에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EV 배터리 흑자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2분기부터 주요 모델 공급이 늘어나고 하반기에는 제품 믹스 개선과 함께 매출이 상반기 대비 크게 증가, 연초 계획했던 연간 전기차 배터리 흑자전환도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에 대해, "2분기 EV 전지와 ESS 전지 매출이 각각 전 분기 대비 12%, 47%가량 증가하면서 모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 달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흑자 전환과 함께 미국 현지 생산 기지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을 확정할 수 있을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손잡고 미국에 공격적으로 생산기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지만, 삼성SDI는 한국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아직 미국에 생산기지 건설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8일(미국 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데이 행사 안내문.(스텔란티스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손잡고 미국 생산기지 확보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한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1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완성차 업체다. 판매량 기준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르노·미쓰비시연합에 이어 세계 4위인 자동차 기업으로, 산하에 지프, 램, 푸조, 시트로엥, 오펠,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생산한다.

스텔란티스는 8월 8일(미국 시간) 'EV 데이 2021' 행사를 열고 전기차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행사에서는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전략을 발표한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생산하겠다고 올해 1월 선언한 바 있다. 2024년까지 총 30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돼,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BMW 등 주요 고객사와 조만간 대형 계약을 성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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