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공시설' 앞에서 주인 행세..유명인사는 '풀빌라' 접대

손하늘 2021. 7. 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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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수산업자가 무슨 허가나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가짜 수산업자라고 부르는 건 김 씨가 가짜 명함까지 만들어서 규모가 큰 수산업체를 운영하는 것처럼 속여왔고 여기에다 로비로 공을 들인 엄청난 인맥으로 무장을 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실체도 없던 오징어 사업에 속아서 거액을 투자했던 겁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포항 구룡포에 있는 '과메기 가공공장과 냉동창고'.

지상 3층 대형건물인 이곳을 가짜 수산업자 김 씨는 투자자들에게 자기 업체라고 소개했습니다.

[김 씨 지인] "(김 씨가) '잠깐만 사무실 좀 갔다 올게' 하면서 (과메기 공장에) 들어가시더라고요. 정말 사람들이랑 얘기를 해요. 2층 사무실 가서 커피도 먹고. 그래서 진짜구나…"

김 씨가 자기 소유라고 지목한 대형 수산물 창고입니다.

과연 김 씨 것인지 직접 가서 물어보겠습니다.

[창고 관계자] "(포항)시에서 관리해요. 과메기 협회라고, 과메기 조합에 (위탁)해서, 시에서."

어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함께 쓰는 공공시설이었습니다.

김 씨가 만들어 지난 2018년부터 서류봉투나 선물상자에 끼워 뿌린 대표이사 명함.

여기에 적힌 회사는 번지수도 실제로는 없는 가짜였지만, 이렇게 대형 수산물창고를 앞세운 김 씨의 거짓말에 외지인들은 속아 넘어갔습니다.

김 씨는 이렇게 속인 사람들에게 수천에서 수억 원씩 투자금을 받았고, 그 돈으로 슈퍼카를 사고 해외 유명 명품 선물 공세를 펼친 걸로 보입니다.

구룡포의 고급 풀빌라도 자신의 소유라면서 접대 장소로 이용했습니다.

[풀빌라 인근 상인] "제일 비싼 방을 서슴없이 현금 주고 빌리니까. 그 사람은 한 달에 한 번씩 무조건 오고, 손님을 자주 보냈던 것 같아요. <알 만한 분을 보시거나 그런 건?> 김** 전 국회의원…"

[김 씨 지인] "보도된 사람들은 다 온 것 같아요. 부장님, OOO 대표님 OOO 회장님, OO대 관계자들. 그리고 국회의원이 몇 명 왔었거든요."

엄성섭 TV조선 앵커는 김 씨가 운영한 포항의 렌터카 사무실까지 방문하는 사이가 됐고.

[엄성섭/TV조선 앵커] "신기하네, 이런 게 있네. 이걸로 만날 (레이싱) 연습하냐 OO는?"

박영수 특검과는 밤늦게까지 함께 술을 마시며 어깨동무를 하는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수산업계는 성명서를 내고 "사기꾼의 금품제공으로 수산업 이미지가 흐려지고 있다"면서 "김 씨에게 수산업자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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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하은)

손하늘 기자 (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8458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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