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 누굴까.."살해범, 美마약국 요원 행세"

고미혜 2021. 7. 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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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사저에서 살해되면서, 대담한 범행을 저지른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새벽 발생한 모이즈 대통령 살해 소식을 전하면서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로이터통신에 살해범이 DEA 요원이라고 신원을 밝히는 영상이 있다면서 "그들이 DEA 요원일 리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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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훈련된 괴한들, 영어·스페인어 사용"
모이즈 대통령, 지난 2월에도 '암살 시도 있었다' 주장
아이티 대통령이 살해된 사저 주변 [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카리브해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사저에서 살해되면서, 대담한 범행을 저지른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이날 새벽 발생한 모이즈 대통령 살해 소식을 전하면서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정확히 어떻게 공격이 이뤄졌는지, 관련해서 체포된 용의자가 있는지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제프 총리는 다만 괴한들이 스페인어와 영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아이티의 공용어는 프랑스와 아이티 크레올어다.

사저 인근 한 주민은 사건 당시의 총성을 지진 굉음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살해범들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행세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로이터통신에 살해범이 DEA 요원이라고 신원을 밝히는 영상이 있다면서 "그들이 DEA 요원일 리 없다"고 말했다.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도 사건 당시 찍힌 영상에서 누군가가 미국 억양의 영어로 "DEA 작전 중이니 물러서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왼쪽) 부부 [AFP=연합뉴스]

마이애미헤럴드는 미 정부 관계자가 DEA 연루 가능성을 부인했으며, 아이티 정부 고위 인사도 "그들(암살범들)은 용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살해범들이 용병일 경우, 누가 이들을 고용해 암살을 사주했을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아이티의 정국 혼란과 관련된 암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7년 2월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야권과 끊임없이 대립하고,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도 시달려온 논란 많은 정치인이었다.

부패 스캔들과 경제위기 심화, 치안 악화 속에 국민의 불만과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이었고,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올해 2월 이미 끝났다며 자체 임시 대통령을 지명하는 등 압박해왔다.

모이즈 대통령은 야당과의 갈등이 격화한 지난 2월 7일 자신을 죽이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음모가 있었다며, 대법관 등 야권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은 암살이나 쿠데타 시도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고, 이후 대법관들을 강제로 축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는 9월 대선과 의회 선거,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정치 갈등은 더욱 심화하던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대통령 피살로 아이티가 더욱 큰 혼돈 속에 빠진 상황에서 암살의 배후를 밝혀내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전망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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