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동결되나..손보사 4년만에 흑자 가능성

신효령 2021. 7. 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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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보사 손해율 전년比 4~5%p 감소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1~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적자에 시달렸던 자동차보험에서 손보사들이 4년 만에 흑자를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삼성·현대·DB·KB)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78.5~79.4% 수준에서 형성됐다. 이들 4개 손보사의 작년 상반기 누계 손해율이 83.3~84.2%였던 점을 감안하면 4~5%포인트 내외로 개선됐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MG손해보험(96.2%) ▲흥국화재(86.0%) ▲롯데손해보험(85.4%) ▲하나손해보험(84.0%) ▲한화손해보험(80.6%) ▲현대해상(79.4%) ▲삼성화재·KB손해보험(78.9%) ▲DB손해보험(78.5%) ▲메리츠화재(75.8%) 순으로 상반기 누계 손해율(가마감)이 높았다.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에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사가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80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고 가정하면 손해율은 80%다. 업계에서는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보험사가 손해를 입는다고 판단한다. 사업비 지출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어서다.

손보사 수익성의 핵심지표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운행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취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로인해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고, 사고 빈도 감소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올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데, 손해율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3799억원 적자로, 전년(1조6445억원 적자)보다 1조2646억원 개선됐다. 자동차보험은 2017년 266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적자(2018년 7237억원 손실, 2019년 1조6445억원 손실)를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8년 이후 계속 적자를 내던 자동차보험이 반기 흑자를 달성했다"며 "대다수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 후반까지 떨어졌다. 하반기에 적정 손해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있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하반기에도 손해율 안정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 정비업계의 정비요금 인상 요구도 변수로 꼽힌다. 자동차 정비업계는 국토해양부에 지난 2월 정비수가를 8.2% 인상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는데,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은 손해율 악화 요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과 관련한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보험업계와 자동차 정비업계가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논의가 언제 끝날지는 아직 미정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정비수가 상승이 보험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보험료를 올릴 명분이 약해진다"며 "정비수가 인상 관련한 부분이 확정되어야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풍·장마 등의 계절적 요인과 자동차 정비수가 조정 등이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5월에 비해 6월의 손해율이 나빠졌고, 통상적으로 여름 시즌에는 태풍이나 장마 등의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의 경우 기상관측(1973년) 이래 최장기간인 54일간 장마가 이어져 자동차 침수 피해가 많았는데, 올해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예측이 어렵다"며 "자동차 침수 피해가 많아질 경우 8월 이후 손해율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과잉진료에 따른 자동차보험금 누수, 계절적 요인,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 소폭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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