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부터 수도권 3인 모임 금지할 듯

이준우 기자 2021. 7. 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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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는 12일부터 적용하기로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 종교활동은 비대면만 허용
4차 대유행, 서울의 밤 - 지난 7일 밤 서울 중구 을지로 한 호프집 주변에서 시민들이 길가에 놓인 테이블에 마주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바로 옆 중구보건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의료진과 직원들이 검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7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5일 1240명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치다. /이태경 기자

7일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275명(국내 지역 감염 1227명, 해외 유입 48명)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1212명)에 이어 1200명 이상 확진자가 쏟아졌다. 8일도 오후 11시 현재 1200명을 넘어 또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한 가운데 방역 당국은 8일 “최악의 경우 7월 말 국내 일일 확진자가 21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정부는 이날 “9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 지자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오는 12일(월)부터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하고,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을 2인까지 제한하는 조치는 오는 10일(토)부터 우선 시행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본지에 전했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상황 등을 본 뒤 9일 오전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협의한 방안은, 다음 주부터 2주간(12~25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에서 가장 강력한 4단계를 적용하는 것이다. 다만 인천의 경우 확산세가 그리 심하지 않은 강화, 옹진군은 새로운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부터는 4단계 조치의 핵심 중 하나인 사적 모임 제한이 실행될 경우 오후 6시까지는 4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되고, 이후부터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퇴근 이후에는 외출이나 모임을 하지 않고 사실상 바로 귀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협의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도 사적 모임 인원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 접종 완료자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국내발생 1,227명, 해외유입 48명)이 집계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 서있다./뉴시스

12일부터 4단계가 본격 적용될 경우 대유행 차단을 위해 사회적 접촉이 최소화된다.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가 금지되며, 행사는 아예 개최가 금지된다. 클럽, 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 등 일부 유흥업소는 영업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이 밖에 학원, 헬스장, PC방,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탕, 영화관·공연장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문을 열 수는 있지만 밤 10시까지로 운영 시간이 제한된다. 요양병원 등 요양시설의 방문 면회도 다시 금지되며, 프로야구 등 모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종교 활동도 제한된다. 예배·미사·법회 등과 같은 종교 활동은 비대면만 인정된다.

교육 현장에도 변화가 생긴다. 여름방학을 1~2주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4단계 적용이 현실화되면 학교 수업은 ‘전면 원격수업’ 으로 전환된다. 학교에 따라서는 의견 수렴을 거쳐 방학을 앞당길 수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4차 대유행의 진입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과 향후 (확진자) 발생을 추정한 결과, 현 수준이 유지될 경우 7월 말 환자 수가 1400명 정도, 상황이 악화되면 214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간 전문가 사이에서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적은 있지만 정부 당국이 이를 공식 거론하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4차 대유행 파고가 높다는 것이다.

당국이 7월 말 확진자 수를 최대 2140명까지로 예측한 것은 최근의 확산세와 중증환자·사망자·완치자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한 사람의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현재 수도권에서 1.25~1.3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확진자는 이달 말 하루 1400명까지 늘 수 있다. 지난 3차 대유행 당시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고 1.7까지 올라갔는데 이 수치를 기반으로 예측된 확진자 수가 2140명이라는 것이다. 정 청장은 “단합된 멈춤이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 방역 시스템의 마비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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