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中공장 증축 말라"

김준엽 2021. 7. 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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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TSMC의 중국 공장 증축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TSMC가 중국 공장 증축과 관련해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TSMC의 중국 공장 증축 계획이 미국의 요구대로 철회될 경우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등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도 '경제성'을 이유로 중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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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8억 달러 투자 中공장 확장"
美 "中 반도체 자립에 도움" 우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TSMC의 중국 공장 증축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분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만을 미국편에 확실히 서게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TSMC가 중국 공장 증축과 관련해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TSMC의 기술력이 중국의 반도체 자립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TSMC는 28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난징 공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4월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28나노 이상 공정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2분기 중으로 일부 라인을 가동하고 2023년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기술 유출 우려가 적은 28나노 이상 공정이고,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 중심이라는 점에서 TSMC가 중국 공장을 가동하는 건 미국에도 나쁘지 않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TSMC는 12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도 6개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애리조나 공장은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이 도입된다. 부가가치가 높은 초미세공정 제품은 미국에서, 차량용 반도체 등 저부가가치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을 늘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공장 가동으로 얻는 실익보다, 반도체 패권을 미국의 절대적인 통제 하에 두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TSMC의 중국 공장 증축 계획이 미국의 요구대로 철회될 경우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등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도 ‘경제성’을 이유로 중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TSMC가 증축을 포기할 경우 중국이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가 대만,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찾아와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이유다.

반면 대만은 TSMC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이 외부의 위험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실리콘 실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반도체 업계를 둘러싼 상황은 과거 전 세계가 중동에 석유를 의존했던 것과 유사한 면이 있다”면서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불안전성이 업계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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