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걱정, 학습도 걱정"..원격수업 전환 학부모들 '한숨'

임소연 기자, 기성훈 기자 2021. 7. 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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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대응..또 원격수업, 학업성취도 우려 나와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서울 서대문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4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해당 중학교는 등교수업을 중단해 오는 4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중학교에 학교시설이용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1.6.3/뉴스1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서울·경기·인천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오는 14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데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 최근 클럽·백화점에서 비롯된 집단감염 확산을 보면서 우려가 컸던 영향이다. 하지만 방학을 앞두고 갑자기 등교가 중단됨에 따라 맞벌이 부모들은 가정 돌봄 공백을 걱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가뜩이나 수업 일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학력저하 문제가 다시 나타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12일부터 2주간 4단계로 격상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14일부터 수도권 유·초·중·고교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12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에는 일선 학교들의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교육부 판단이다. 학교장 판단에 따라 14일 전에도 등교는 중단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이현경씨(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 "다행스럽다. 여름방학이 얼마 안남긴했지만 요즘 상황이 안 좋아 우려했다"며 "1학년들은 매일 등교하고 있었다. 친구들이랑 만날 시간이 줄어드는 건 안쓰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사는 양모씨도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있는데 학교를 갈 수 있는지 없는지 자주 바뀌다 보니 헛갈리기도 하지만 일단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를때는 전면 원격수업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라 나가서 노는 것도 좀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업의 질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양씨는 "공부 집중도는 원격수업이 확실히 안 좋긴 하다"며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을 여력도 안 되는데 수업 듣는 거 보면 거의 딴짓이다. 애들이 컴퓨터에 아무리 익숙해도 어린 애들이다보니 수업을 컴퓨터로 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3 수험생 딸을 둔 김모씨(서울시 동대문구)는 "코로나도 걱정이고 학습도 걱정"이라며 "아이가 작년에는 학교를 비정기적으로 가다보니 면학분위기 조성이 힘들었다. 올해는 그래도 고3들은 매일 등교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는학교가는 게 공부 잘 된다는데 또 수능 4개월 정도 앞두고 상황이 불확실해지면 아이들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것 같다"며 "마냥 학원에만 맡기기도 한계가 있는 부분이고, 큰딸 말고 중3 아들도 있는데 언제까지 코로나 상황이나 등교 문제가 이어질지 몰라서 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원격수업이 시작됨에 따라 돌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부모들의 경우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학사운영 조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교육부는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수도권 지역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했다. 2021.7.9/뉴스1


이에 대해 교육부는 원격수업 기간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긴급돌봄에 준하는 초등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유치원은 꼭 필요한 유아를 대상으로 방과후 과정 돌봄을 운영키로 했다.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더라도 기말고사가 진행 중이거나 아직 실시하지 않은 학교는 시험을 위해 제한적으로 등교를 허용한다.

가정 육아를 준비하는 맞벌이 가정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씨는 "방학시작에 맞춰 근무 조정을 하려고 했는데 좀 앞당겨서 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 가는 날과 안 가는 날에 따라서 스케줄 조정을 하려 하는데 전면으로 가면 차라리 수월해질 수도 있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돌봄 수요를 파악해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교실당 10명 안팎을 유지하면서 돌봄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지난해 2학기 긴급 돌봄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 같은 방식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는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단계 대응 계획에 따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2단계로 완화되면 전면 등교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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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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