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스텔스 제로센' 꿈꾸는 일본.. 한국 공군 압도한다 [박수찬의 軍]
개발과정에서 최대의 난관으로 꼽혔던 엔진 분야도 국제 공동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 선진국들을 끌어들여 신뢰성 높은 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개발 리스크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을 공포에 떨게 했던 ‘제로센’의 뒤를 이은 ‘21세기 스텔스 제로센’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4.5세대 KF-21 개발을 진행중인 한국과 기술적 격차를 더욱 벌리는 모양새다.
◆첨단 엔진 공동개발로 기술·재정적 이익 노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만나 2035년 실전배치될 예정인 일본의 6세대 전투기 탑재 엔진 공동개발을 논의했다고 지난 3일 전했다.
신문은 같은달 하순 방위성 관계자가 영국을 방문, 엔진을 포함한 관련 협력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1970년대 F-1 공격기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등 전투기 개발에 있어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전투기에 쓰이는 엔진은 외국 제품에 의존해왔다. 한때 일본 항공우주산업 기술의 결정체로 불렸던 F-2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엔진을 썼다.
일본은 지난해 6세대 전투기 체계개발을 결정하면서 엔진과 전자장비 등은 비용 및 개발 리스크 경감을 위해 국제공동개발 가능성을 열어놨다.
첨단 기술이 대거 사용되는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를 영국과 일본이 분담해 공동개발하면 양국은 6세대 전투기에 걸맞는 첨단 엔진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얻을 수 있다.
록히드마틴과 롤스로이스라는 글로벌 항공우주산업체의 높은 신뢰성은 전투기 개발 과정을 바라보는 외부의 불안한 시선을 잠재우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전투기의 대당 가격 인하도 노려볼 수 있다. 일본 차기 전투기가 우수한 성능을 확보해도 F-35처럼 해외에 수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항공자위대가 도입할 90대 외에는 추가 생산물량을 확보할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대량생산을 통한 단가 하락을 꾀할 수 없다면, 외부의 투자를 통한 비용분담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일본이 미국 록히드마틴을 기술협력업체로 선정한 상황에서 롤스로이스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이유 중 하나다.
일본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무인기 개발도 추진 중이다. 무인기는 6세대 전투기보다 앞서 비행하면서 위험을 조기에 탐지하는 역할을 한다.
적 전투기나 미사일을 신속하게 탐지해 조종사에게 경보를 전달하면, 조종사는 전투에 대비할 충분한 시간을 얻게 된다.
새로 개발될 무인기가 날씨와 지형에 따라 자율비행을 할 수 있다면, 6세대 전투기와 무인기가 결합한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성할 수 있다.
항공자위대가 운용중인 기존 전투기의 공격력 강화도 진행중이다. F-15 전투기에 미국산 장거리 공대지 무기를 장착하려는 계획은 관련 비용이 당초 예상의 3배에 달하면서 난관에 직면했다.
일본은 장거리 미사일 도입에 대해 자위대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상대방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거리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도입은 적 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많다. 공격을 받기 전에 상대국 거점을 타격하는 적 기지 공격능력 확보는 유사시 선제공격을 하려는 것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장거리 공대지, 공대함 무장을 본격적으로 갖추면 한국 공군은 예전같은 우위를 누리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황에서 신형 공대지, 공대함 무장을 장착할 수 있는 플랫폼은 KF-21 ‘보라매’ 전투기다. KF-21 블록1은 2026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이후 2028년까지 공대지 무장을 겸비한 블록2를 만들 계획이다.
말 그대로 항공무장을 ‘골라 잡을 수 있는’ 프랑스 라팔 등 외국 기종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기술적 격차를 최소화해 공중 전투력과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KF-21 블록1에도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등 전략무기 탑재를 서둘러 KF-21의 성능을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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