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우려에도 '불금' 청년들은..2030 거리 가보니

윤재영 기자 2021. 7. 10. 18: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4차 유행은 지난 겨울 3차 유행 때와는 확연히 다르죠. 백신 많이 맞은 어르신들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유행의 중심에 있습니다.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활동량이 많은 젊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더 빠르고, 더 넓게 퍼지고 있어 '코로나 고속도로를 깐 셈'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데요. 4단계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 금요일밤, 젊음의 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윤재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달 확진자가 다녀간 한 서울 홍대 거리의 한 술집.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되면서 오래 영업을 멈췄습니다.

이번 유행에서 바이러스는 젊은 층이 주로 가는 주점에서 주로 퍼졌습니다.

이 골목에서도 제 왼편의 이 술집과 2층의 또 다른 술집에 확진자가 다녀갔습니다.

일대에서 확진자 방문으로 검사 받은 주점만 여덟 곳입니다.

[인근 건물 관계자 : 왜 안 우려스러웠겠어요, 10시에 끝나고 (사람 때문에) 차가 못 나가는데. 당연히 예견된 거죠, 이거는. 지금 4단계 올린다고? 늦었어요.]

주점에선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확진자 다녀간 주점 주인 : (왜 퍼졌는지) 구청이 제일 잘 알 텐데요? 놀이터, 공원 가보면 50~60명 바글바글 모여서 술 먹고 하는데, 그냥 '해산하세요' 하고 끝이에요.]

금요일인 어제 저녁. 앞으로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리겠다고 발표됐지만 주점은 붐볐습니다.

[손님 : 잘려가지고. 해고당했어. 코로나 걱정이 됐는데 잘렸는데 어떡해요, 만나야죠.]

[손님 : 제일 친한 친구 군대 가는 거라서 어쩔 수 없이… 20대들이 걸렸다고 하는데 체감은 안 돼요.]

만남과 이동이 잦은 젊은 사람과 전파력이 2.5배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기에 지난달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완화 메시지가 더해졌습니다.

델타 변이 비중은 한 주 만에 세 배가 늘었습니다.

지난 2주간 확진자 중 20대 비율은 네 명 중 한 명 꼴.

바이러스에 취약했던 고령층은 백신을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이 속수무책 당했던 3차 유행에 비하면 치명률은 낮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다만 예방접종 실시 전인 지난해 3차 유행과 비교해 보면 치명률은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확산 속도는 훨씬 높아졌습니다.

[홍은주/70대 : 보건소 들러서 (검사)해 봤어. 젊은 사람들이 주사를 못 맞고 있잖아. 활동하는 사람들이 자꾸 나오니까 불안해 죽겠어.]

젊은 층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세대 갈등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임주환/20대 : 돌아다니면 새벽에 여기서 5인 이상 안 지키는 분들도 많고. 다만 어느 특정 세대를 딱 지정해서 잘못했다 얘기하는 것은 분쟁 심리를 유발하는…]

[서동민/20대 : 백신도 못 맞고 있고 아무래도 활동적인 세대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데, 그냥 밖에 있기만 해도 눈치가 보이죠.]

그러면서 젊은 층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향도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최재욱/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60세 미만 내려가면 사망률이 굉장히 떨어져서 사회활동 빈도도 그렇고 20·30대를 맞혀야 감염 전파 차단을 하는 효과를 할뿐더러…]

하지만 순서를 바꿀만큼 수급에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원래대로 8월 중순 이후 40대 이하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더운 날씨 속 일상을 되찾고 싶은 젊은이들.

바이러스는 이 느슨한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모두를 위해 잠시 멈춰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조성혜)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