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인데, 단순 문의까지 119로?.."비긴급 신고 자제"
[앵커]
여름철 재난상황에선 아무래도 119로 각종 신고가 많이 몰리곤 합니다.
그런데 신고 내용 가운데에는 많이 위급한 것도 있고 상대적으로 덜 위급한 것도 있어서, 효율적인 대응을 하기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렇다 보니, 신고를 받는 소방당국에선 상황에 맞춰서 119 말고 다른 번호로도 신고해 주셨으면 하는 당부도 하게 됩니다.
정민규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습 호우에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가 물에 잠깁니다.
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참사입니다.
당시 119로 구조를 요청하는 다급한 신고가 이어졌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시각.
평소의 56배에 달하는 신고가 몰린 부산소방재난본부 상황실의 모습입니다.
비번 근무자들까지 투입됐지만, 역부족입니다.
신고가 폭증해 기존의 접수대만으로 모든 신고를 처리할 수 없게 되자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런 비상 접수대를 늘려가며 밀려드는 신고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당일 4시간 30분 동안 부산소방본부에 걸려온 신고 전화는 3천 3백여 건.
이 가운데 인명 구조 등 긴급 신고는 350여 건이었던 반면, 단순 문의나 배수 지원 등이 90%를 차지했습니다.
두 달 후 태풍 마이삭 때도 상황은 반복됐습니다.
신고 폭주로 119에 연결이 되지 않은 60대 여성이 구조 전에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먼저 걸려온 비긴급 신고를 처리하느라 정작 긴급 신고를 제때 받지 못한 겁니다.
[최찬호/부산소방재난본부 상황분석조정관 : "비긴급신고가 119로 신고 폭주하게 되면 인명피해와 관련된 긴급신고가 접수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인명피해와 무관한 비긴급 상황은 119신고를 자제하여 주시고…."]
소방당국은 정전 등 전기 관련 신고는 123번, 비긴급 민원신고는 정부 민원안내 센터인 110번을 이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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