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만 80만명 필요..불붙은 배터리 인재전쟁

김성은 기자 2021. 7. 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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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매년 1100여명에 달하는 배터리 인재 양성안을 밝힌 가운데 세계 각국의 배터리 인재 육성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럽에서만 2025년까지 필요한 배터리 숙련인력이 8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는 등 국경을 넘나드는 인재 확보전이 가열될 조짐이다.

기가팩토리 없인 일자리도 없다…EU, 유럽 전역에 배터리 교육 전파
11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일렉트라이브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와 'EIT 이노에너지'가 배터리업계 종사자 수만명을 재교육하고 기술을 숙련시키기 위한 'EBA250 아카데미' 출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IT 이노에너지는 배터리, 수소,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 기술혁신에 투자하는 유럽연합(EU) 차원의 펀드다.

프랑스는 이번 MOU 체결로 2025년까지 교육 이수 인력 15만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3개의 기가팩토리(배터리 생산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숙련된 인력 수요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EIT 이노에너지는 프랑스에 앞서 스페인에도 EBA250 아카데미를 도입했다. EIT 이노에너지에 따르면 2025년까지 유럽 배터리 산업에서 약 80만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에서는 2017년 EU 배터리 연합(EBA)을 출범시키는 등 배터리 산업의 역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배터리 산업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기업에 뺏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크다.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내연기관 차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국 내 배터리 공장 유치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가디언은 영국이 기가팩토리를 신설하지 않으면 9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경고했다.

유럽 녹색 로비 단체 'T&E'에 따르면 EU 국가에서 현재 38개의 기가팩토리 건설이 계획 중이다. 스웨덴 노스볼트를 비롯해 영국 브리티시볼트, 프랑스 베르코어 등이 공장을 짓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韓, 학·석·박사 단계별 배터리 인력 양성한다···LG엔솔, 사내 배터리 대학 설립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7.08. /사진=뉴시스

우리 정부도 최근 '2030 이차전지 산업(K-배터리) 발전 전략'을 내놓으며 인재육성에 관한 계획을 비중있게 담았다.

배터리 산업이 제2의 반도체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비해 그동안 인재양성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말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추산한 2차전지 인력 부족 현황은 석박사급 연구·설계인력이 1013명, 학사급 공정인력이 1810명이다.

전세계 배터리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완성차업체들도 내재화 작업에 뛰어들면서 관련 인력이 더욱 부족해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 수요에 맞춰 수준별로 매년 110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수준 높은 연구·설계 인력에 대한 산업계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대학이 참여하는 석·박사급 인력을 현재 50명에서 내년 15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전남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학부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국립대와 지역 거점 대학의 에너지, 전기, 전자 등 유관 전공학과에 2차전지 트랙을 구축해 기초·응용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기업 연계 실습·인턴십을 제공하면 취업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밖에 혁신공유대학을 통해 기존 전공에 관계없이 희망하는 학생이 2차전지 분야 특화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전도가 유망한 분야에서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정책 발표와 맞춰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전문인력 조기 육성을 위해 오창 2공장에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최첨단 배터리 기술 진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인재 확보는 현재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라며 "정부가 국내 인력 양성에 자원을 투입키로 한 만큼 인력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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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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