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별점 따라 배차".. 택시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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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평점으로 기사와 택시업계를 손아귀에 넣고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11일 카카오T 택시 서비스를 사용하는 택시기사 김모(62)씨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낮은 평점을 받은 택시기사들에게 배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들고 나오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택시업계의 반발이 뻔한데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료화 및 기사 평점 제도를 강행할 수 있는 건 이미 시장을 선점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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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낮은 기사, 배차 혜택 못받아
"서비스 개선 명분 줄세우기" 발끈
국내시장 점유율 80~90% 독과점
쿠팡·배민 이어 플랫폼 횡포 비판
11일 카카오T 택시 서비스를 사용하는 택시기사 김모(62)씨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낮은 평점을 받은 택시기사들에게 배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들고 나오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아니면 고객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카카오가 기사들 줄을 세우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승객에게 낮은 평점을 받은 카카오T 택시기사는 앞으로 배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지만, 플랫폼 종속 심화를 걱정하는 택시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택시기사 줄 세우기가 현실화하면 그렇잖아도 독과점 상태인 카카오T에 대한 시장 쏠림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오는 22일 적용되는 카카오T 택시 유료 요금제 ‘프로 멤버십’의 새 약관은 기사 평점이 회사가 별도 공지한 멤버십 가입 기준 평점보다 낮은 경우 프로 멤버십 가입을 승낙하지 않거나,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약관은 변경된 뒤 새롭게 가입한 기사에게 적용되고, 기존 기사는 서비스를 갱신하면 따라야 한다.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선점한 후 서비스 공급자 옥죄기에 나서는 고질적인 행태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실제 이 같은 일은 카카오T가 처음이 아니다. 연간 5000억원에서 60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며 새벽 배송 시장을 선점한 쿠팡의 경우에도 1등 사업자에게 축적된 소비자 리뷰 등을 몰아주는 ‘위너 시스템’ 등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의 경우 초반 시장 선점이 사업 승패에 중요한 요소”라며 “시장을 선점한 플랫폼사들이 갑작스러운 이윤 극대화에 나설 경우 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된다”고 설명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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