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피해 어린이집 옮겼는데 '또 학대'

박기원 2021. 7. 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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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거제에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로부터 아동 학대를 받은 아이들이 급히 다른 유치원으로 옮겼는데, 옮긴 유치원의 교사로부터 또 학대 피해를 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반복된 피해를 당한 아동만 5명에 이르면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시의 한 어린이집.

원생 18명을 학대한 혐의로 교사 2명이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과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2019년 당시 5살인 A양은 보육교사로부터 뺨을 맞는 등 학대를 당하는 장면이 CCTV에 담겼습니다.

A양은 곧바로 인근 유치원으로 옮겼는데, 또다시 교사로부터 학대 당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피해 A 양 부모/음성변조 : "그 부분(학대)만 좀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런 일만.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4개월 만에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 진짜 충격이었어요."]

이 유치원 40대 교사도 지난해 원생 9명을 학대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두 아동의 머리를 잡고 서로 부딪치게 하는 등 22건의 학대가 인정됐고 증거물 영상에선 A양도 확인됐습니다.

[피해 A 양 부모/음성변조 : "4일에 20건 정도면 이것도 되게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렇게 집행유예가 나와서 저도 허망했어요."]

이 유치원에서 함께 학대를 당한 B 군 역시 사건 뒤,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지만 또 학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반복 피해를 당한 아동들만 모두 5명입니다.

[피해 B 군 부모/음성변조 : "오죽했으면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달아보낼까라고 생각하는 엄마들도 있고, 저도 그 생각 했었거든요. 사실."]

거제시에서 현재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이나 수사를 받고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모두 4곳!

[이태열/거제시의원 : "아동학대에 대한 부분, 그리고 종사자들이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해법. 이런 걸 전수조사해서 하나의 정책화하는 그런 시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거제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어 전수조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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