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 국민 재난지원금 전격 합의 뒤 번복

이가현 2021. 7. 1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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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만찬 회동에서 코로나19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전격 합의했지만, 이 대표가 3시간여만에 사실상 번복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발표 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이 일자 이 대표는 직접 페이스북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두터운 보호를 우선으로 하고, 남는 재원이 있을 경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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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재원 남을 경우만 고려"
국민의힘 거센 내부 반발로 후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저서 ‘룰을 지배하라’를 선물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만찬 회동에서 코로나19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전격 합의했지만, 이 대표가 3시간여만에 사실상 번복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만찬 회동 직후 양당 수석대변인은 “전 국민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 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이 일자 이 대표는 직접 페이스북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두터운 보호를 우선으로 하고, 남는 재원이 있을 경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15분간 만찬 회동을 하고 모든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고용진 민주당·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만찬 후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급 시기는 방역상황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과 정부는 지난달 소득 하위 80%에 1인당 25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또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소득 상위 20%에 신용카드 캐시백을 돌려주는 상생소비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소비진작보다는 재난지원금 및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다시 편성하는 데 양당 대표가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에서는 비판이 분출했다. 조해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기존 입장은 반대였다. 이 대표가 당내 소통에 좀 더 노력해야 하고,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윤희숙 의원도 “당내 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 하는 당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의원은 “민주적인 당 운영을 약속한 당대표를 뽑을 때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당내 반발 기류가 강해지자 황보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100분여 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추가 지원하고, 남는 재원이 있을 시에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포함해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 소상공인 지원 확대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당내 논란을 일으킨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방역상황과 행정비용 등을 고려해 그 범위를 80%에서 100%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한다는 내용에 동의했다”며 일보 후퇴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이날 밤 급히 이 대표를 만나 “합의문 내용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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