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 박사 지도교수, "독창적 논문"→논란 후 함구

장영락 2021. 7. 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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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2008년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했던 교수가 해당 논문을 4월에는 "독창적"이라고 평가했다가 최근 표절 의혹이 불거진 후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월 논란의 논문 지도교수였던 전승규 국민대 교수와 인터뷰를 했던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는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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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지도교수 취재한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 인터뷰
"논문 독창적이라며 사실상 표절 의혹 부인"
"최근 표절 의혹 제기 뒤에는 응답없어"
"김씨 석사학위 논문도 검증 필요, 박사학위와 결 다른 미술교육 관련"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2008년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했던 교수가 해당 논문을 4월에는 “독창적”이라고 평가했다가 최근 표절 의혹이 불거진 후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4월 논란의 논문 지도교수였던 전승규 국민대 교수와 인터뷰를 했던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는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구 기자는 “4월에 학력검증을 하고 있었는데 박사학위 논문이 재미있게도 운세 관상 궁합 이런 운세 관련 디지털콘텐츠에 관한 연구더라. 그래서 굉장히 관심이 있었다”며 표절 의혹이 불거지기 전 김씨 논문에 대한 취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구 기자는 “4월 19일 날 제가 (지도교수와) 전화를 했다. 그때는 한국디자인포럼 일명 ‘유지’ 논문이라고 누리꾼들이 얘기하는 학술논문에 대해서 먼저 물어봤고 학술논문을 같이 작성했느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같이 작성한 적이 없다, 그렇게 답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김건희 대표가 교수님 이름을 도용한 거냐, 이렇게 다시 한 번 물어보니까 그럴 리가 없다. 난 회의 들어가야 되니까 전화를 끊겠다 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구 기자에 따르면 이후 전 교수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앞선 발언을 정정했다. 자신은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관행상 지도교수여서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구 기자는 특히 전 교수가 컨텐츠 특이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디지털콘텐츠는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고 영역도 넓다. 그래서 운세콘텐츠도 자유로운 영역에서 충분히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셨다”고 증언했다.

구 기자에 따르면 전 교수는 논문이 독창적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구 기자는 “독창적인 논문이었느냐는 질문 속에 표절 문제가 포함돼 있었다고 봐야 한다”며 “전승규 교수님은 그게 독창적인 논문이라고 했고 심지어 논문발표 때 김건희 대표가 논문 발표할 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얘기하셨다”고도 말했다.

전 교수가 논문에 대한 평가를 후하게 해 표절 논란은 애초에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구 기자는 이를 “직접적으로 (표절 의혹을) 물어보지 않았지만 사실 전승규 교수님은 표절의혹을 부인해야 자기 발언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구 기자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는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 교수 측이 전혀 응답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구 기자는 국민대에서 윤리위를 열어 조사를 시작한 만큼 지도교수도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 기자는 부인 논문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다른 후보자도 검증해야된다”는 취지로 답한 것에 대해서도 “이미 조국 장관 가족의 표창장 문제를 수사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너무 가볍게 드라이하게 얘기한 게 아닌가 싶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구 기자는 덧붙여 김씨의 석사학위 논문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석사학위 논문을 숙명여대에서 받았다고 저자소개나 이런 데서 밝히고 있는데 그게 과연 정확히 어떤 논문인지 정확하지 않다”며 “저희가 조사를 해본 바로는 미술교육에 관한 논문이다. 그러니까 박사학위 논문하고 완전히 결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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