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분할 방법 없어 공장에 묵혔던 방폐물 부피 10분의 1로 줄였다

강민구 2021. 7.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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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방사성폐기물의 부피를 최대 10%로 줄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울산시 T사 석유화학 공장에 적용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T사 공장에서 보관중인 방사성폐기물의 부피를 70~90% 줄여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처분 기준을 충족하도록 바꾼 우라늄폐기물 처리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원자력연은 기술을 해당 업체에 이전하고, 울산 공장 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인허가를 마치는 즉시 폐기물을 처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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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 우라늄폐기물 처리기술 개발해 공장에 적용
처분 방법 없어 기업 공장서 보관하던 숙제 해결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방사성폐기물의 부피를 최대 10%로 줄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울산시 T사 석유화학 공장에 적용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T사 공장에서 보관중인 방사성폐기물의 부피를 70~90% 줄여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처분 기준을 충족하도록 바꾼 우라늄폐기물 처리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이 만든 디스크 형태 고형물 샘플 (왼쪽부터) 이근영 책임연구원, 김광욱 책임연구원.(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T사 석유화학 공장에서 과거 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이 포함된 촉매제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 공정에 사용되면서 약 8600 드럼의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했다. 해당 촉매제는 1997년부터 약 7년 동안 사용됐는데 폐기물을 처분할 방안이 없어 기업이 공장에서 보관해 왔다.

이 방사성폐기물은 미세한 분말 형태여서 이송 자체가 어렵다. 처분에 적합하지 않은 유기오염물질과 중금속도 포함해 기존 고형화(시멘트 같은 고체 형태의 고정화 물질을 첨가해 단단한 덩어리 물질로 만드는 작업) 작업으로는 현 처분장 인수조건을 만족하지 못했다.

원자력연은 지난 2015년부터 연구한 끝에 해당 방사성폐기물 처리를 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마쳤다. 우선 폐기물을 용액으로 만들고, 폐기물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규소를 가라앉게 해서 선택적으로 제거했다. 남은 폐기물은 열처리로 고형화했다. 이를 통해 처분에 적합한 물질로 바꾸고 유리·세라믹 성분 안에 가둬 안정성도 높였다.

원자력연은 기술을 해당 업체에 이전하고, 울산 공장 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인허가를 마치는 즉시 폐기물을 처분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에 참여한 이근영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국내외에서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이며,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공학적 검증을 마쳤다”며 “국내 원천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져 지역 현안까지 해결하는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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