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속 방호복 입고 더위와 사투 "강제 다이어트"

홍지은 2021. 7. 13. 19:3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차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죠.

선별진료소 앞 줄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살인적인 폭염에 또 유행이 찾아왔다는 허탈감까지,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의 피로감은 누구보다 큽니다.

홍지은 기자가 선별진료소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 속, 밀려드는 검사 인파에 의료진이 분주해집니다.

방호복 내부는 물론 장갑 속까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김하나 / 임시 선별진료소 직원]
"이런 식으로 하다간 살이 쭉쭉 빠질 것 같아요, 강제 다이어트가 될 것 같아요. 통풍이 하나도 안 돼서 습진같이 손이 불어요."

목에 얼음 스카프를 두르고, 냉풍기 앞에 서 있어도 보지만 더위를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그늘 하나 없는 광장에 세워진 임시선별진료소 주변은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갑니다.

[서인택 / 임시선별진료소 직원]
"빨리 (집에) 가서 옷 벗고 샤워부터 하고 싶은데…. 시원한 에어컨 밑에 가는 게 최고 아닐까 싶네요."

지난해 여름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잇따라 탈진으로 쓰러지면서, 방역당국은 레벨D 전신 방호복 대신 얇은 가운을 입도록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긴팔 가운과 마스크, 얼굴 보호대까지 착용하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홍지은 / 기자]
"이곳 의료진들은 무더위에 대비해 간편 방호복을 입고 있는데요, 제가 똑같이 한번 입어보겠습니다.

불과 20분이 지났을 뿐인데도 방호복 안이나 장갑 속이 온통 땀으로 흥건합니다."

4차 대유행으로 폭염과의 사투가 두해째 반복되는 상황.

허탈감이 들 때도 있지만, 의료진이 바라는 건 한가집니다.

[우다예 / 임시선별진료소 의료진]
"확진자 급증하는게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rediu@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이재근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