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0명 미만 지자체..비결은 결국 '기본 지키기'

강현석·백경열 기자 2021. 7. 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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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 등 전국서 단 4곳
적은 인구, 거리 두기 용이
섬 입도 땐 3차례 발열 체크
깐깐한 방역..접종률도 높아

[경향신문]

“다른 지자체에서 ‘비결이 뭐냐’고 묻곤 하는데 특별한 게 없습니다. 굳이 꼽는다면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주민들 덕이지요.”

3일 김은숙 전남 강진군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인구 3만4248명인 강진군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국내 누적 확진자는 17만29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28.57명을 기록하고 있다. 강진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 평균의 ‘20분의 1’ 정도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1000명을 넘는 4차 대유행 속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10명도 안 되는 지자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강진을 포함해 인천 옹진군(3명), 경북 울릉군(3명), 경북 영양군(9명) 등 4곳이다. 신민호 전남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대유행을 막기 위해 지금 우리가 왜 멈춰야 하는지 이들 지역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자체 4곳은 인구가 적다. 옹진군의 인구는 2만331명, 영양군은 1만6411명, 울릉군은 8990명에 불과하다. 자연스럽게 주민들 간 거리 두기가 쉽게 이뤄지고 있다.

방역전문가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꼽는 게 거리 두기다. 사람들이 접촉하지 않아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적은 인구는 ‘빠른 역학조사’도 가능하게 한다. 지난 10일 확진자가 발생한 강진군의 경우 하루도 안 돼 밀접접촉자 34명을 모두 파악해 자가격리를 시켰다. 신 교수는 “인구가 적어 자연스럽게 이뤄진 측면이 있지만 코로나 예방에 거리 두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누적 확진자가 각각 3명씩으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적은 옹진군과 울릉군은 ‘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옹진군의 23개 유인도에 가기 위해서는 손목에 ‘안심밴드’가 채워져야 한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체온을 측정한 뒤 이상이 없다는 표시인 안심밴드가 있어야 여객선을 탈 수 있다. 울릉군에 들어가려면 모두 3번에 걸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객선 터미널에 들어가기 전 발열체크를 하고 여객선에 타기 전, 울릉도에 도착해 내리기 전에도 체온을 잰다. 코로나19로 확진되면 치료가 쉽지 않은 섬 지역 특성 때문에 주민들의 방역의식도 높다.

지난 12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률은 평균 30.1%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가 적은 지자체들의 접종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강진군의 1차 접종률은 50.9%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영양군은 46.9%를 기록하고 있고 옹진군이 42%, 울릉군은 35.4%다.

강현석·백경열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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