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다 맞고도 중증 '돌파 감염' 94%는 기저질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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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움직임 속에 접종 후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연구팀은 전체 중증 돌파 감염 사례 중 40%는 장기 이식 후 면역거부반응을 피하기 위한 면역억제 치료 등으로 면역 기능이 약화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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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움직임 속에 접종 후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소수이긴 하지만 중증의 돌파 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중증 돌파 감염은 대부분 기저질환자나 면역 시스템이 약화한 경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손 이수타 아쉬호드 대학병원의 감염내과 탈 브로시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백신 접종을 2회차까지 마친 뒤 최소 1주일이 지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152명의 돌파 감염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94%에 달하는 환자들이 최소 1개 이상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고혈압을 앓는 환자 비율은 78%로 가장 높았고, 당뇨병(48%), 울혈성심부전(27%), 만성 신장병(24%), 만성 폐 질환(24%), 치매(19%)가 그 뒤를 이었다. 암에 걸린 경우도 24% 나왔다.
중증 돌파 감염 사례 중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는 6%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전체 중증 돌파 감염 사례 중 40%는 장기 이식 후 면역거부반응을 피하기 위한 면역억제 치료 등으로 면역 기능이 약화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브로시 교수는 "전체적으로 (중증 돌파 감염자는) 건강하지 않은, 대부분 복수의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면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는 백신 접종을 통해 보호받지 못할 위험이 크다"며 "전체 분석대상 중 35%에서는 아예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전체 분석대상자의 평균 입원 시기는 백신 2회차 접종 후 약 40일이 지난 시점이며, 평균 연령은 71세였다. 또 이들의 감염원은 대부분 명확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의 분석 대상이 대부분 영국발 알파 변이 감염 사례지만, 최근 유행하는 인도발 델타 변이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로시 교수는 델타 변이가 더 많은 중증 돌파 감염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명확하게 입증되지는 않았다면서 "분명한 건 고령인 만성질환자의 경우 백신의 보호를 잘 받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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