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확진 날 반성은커녕..서울시 부시장의 '대통령 탓'

김양진 2021. 7. 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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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하루 동안 서울시에서 역대 최다인 63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서울시 김도식 정무부시장이 시 책임은 도외시한 채 중앙정부의 방역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14일 오전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기자단에 '책임 전가 중단하고 책임방역에 힘 모아야 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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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안철수가 추천한 김도식 부시장
"무지·무능 모자라 긴장 끈 놔" 비난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13일 하루 동안 서울시에서 역대 최다인 63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서울시 김도식 정무부시장이 시 책임은 도외시한 채 중앙정부의 방역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14일 오전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기자단에 ‘책임 전가 중단하고 책임방역에 힘 모아야 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보냈다. 전날 확진자 최다 기록이 발표된 직후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 출신으로 안 대표 추천으로 지난 4월 정무부시장에 임명된 그는 “델타 변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데도 거리두기 완화, 소비 진작 등 섣부른 방안을 내놓은 것은 누구인가. 그동안 대통령께서 무지와 무능도 모자라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인다’면서 긴장의 끈마저 놓았을 때마다 대유행이 반복된 게 사실 아닌가”라고 썼다. 이어 “ ‘케이(K)방역’이 정권의 치적으로 자화자찬하시다가, 막상 4번째 정책실패에 따른 4차 대유행에 대해서는 ‘모두의 책임’으로 과오를 나누고 계셔서 몹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정부가 과학방역이 아니라 내년 선거를 앞두고 경기부양을 내세운 정치방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시장은 또 “여당 대변인과 여당 정치인이 논리를 제공하면, 친여 방송인 등이 좌표를 찍고, 강성 지지자들이 온갖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이미 팩트 체크된 거짓말을 퍼뜨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여당 지지자들이 서울시 방역책임론을 거짓으로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사회적 공기인 공영방송을 사회적 흉기로 사용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반언론 행위마저 자행하고 있다”며 김씨가 출연하는 <티비에스>(TBS) 대표가 “공영방송 만들기에 스스로 역할을 하실 때”라고도 공격했다.

글 내용이 보도되자 시 안팎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서울시 한 관계자도 “서울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부시장이 할 말은 아니다. 사실 취임하자마자 방역 푼다고 ‘상생방역’을 말했던 사람이 오 시장”이라며 “지금 와서 방역을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을 것도 없고, (여론에서) 두들겨 맞는 일만 남았는데, (오 시장은) 그런 일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다. 어떻게든 피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따지고 보면 취임 직후부터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노래방 등 영업장의 영업시간 규제를 풀자고 나섰던 오 시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 부시장은 1시간30분가량 뒤 기자단에 “시 내부의 정리된 입장이 아닌 개인적인 입장임을 감안해주시기 바란다”며 “다소 센 발언이 있어 오세훈 서울시장의 스탠스에 부담을 준 측면이 있는 것 같다”는 글을 추가로 보내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김 부시장의 글을 계기로 시청 안팎에서는 코로나19 대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오 시장 태도가 입길에 올랐다. 서울시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를 기록한 지난해 말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은 “일상을 잠시 포기해달라”며 ‘서울시민 긴급멈춤’을 호소했지만, 오 시장은 지난 7일 ‘가급적 외출과 모임·회식은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을 뿐이다. 오 시장은 14일에야 코로나19 민관협력 공동대응회의를 주재했는데, 이는 전날 긴급 브리핑에 나서 “방역책임자인 도지사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직접 방역강화 대책을 발표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대조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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