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업계 '직격탄'에 위약금 분쟁..택시 기사·자영업자 '분통'

2021. 7. 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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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 사흘째, 모두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결혼식장에서는 위약금 분쟁이 일어나고 있고, 승객이 뚝 끊긴 택시 기사들은 울상이고, 손님이 사라진 자영업자들은 '죄인이 아니다'라는 온라인 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거리두기 4단계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의 한 예식장입니다.

친족 49인까지만 입장할 수 있게 되자 연기 문의가 잇따르면서, 손해를 그대로 떠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 예식장 관계자 - "취소나 연기 전화가 많이 오는데, 연기를 했을 때 저희가 위약금 없이 연기를 해 주는 상황이라서…. 다른 손님을 못 받고, 타격이 크죠."

일부에서는 예비부부와 예식장 사이에 위약금 분쟁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4단계 때 소비자는 위약금 없이 식을 미룰 수 있고, 아예 취소하면 위약금의 40%를 감면받을 수 있지만 이를 강제하기는 어렵다 보니, 업체마다 위약금 환불 기준도 다른 겁니다.

먼 친척은 가능하지만, 가까운 친구조차 참석할 수 없는 모호한 친족 기준을 놓고도 말이 많습니다.

▶ 인터뷰 : ○○ 예식장 관계자 - "친족 명단을 주최측에서 받아서 입장할 때 확인하라고는 하시는데. 사돈의 팔촌도 친척이라고 하면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정작 진짜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 분들도 초대를 못 하는 상황이 되는 거니까."

4단계 조치에 손님이 뚝 끊긴 택시 기사는 온종일 차를 세워놓은 채 '공치기' 일쑵니다.

▶ 인터뷰 : 위길인 / 경기 김포시 - "어제도 15시간 일해서 10만 원 벌었어요, 딱. 15시간 일해서. 오후 6시 되면 전혀 없어요, 사람이."

온라인에서는 '우리는 죄인이 아니다'라는 자영업자들의 팻말 시위가 잇따랐고, 국회 앞에서는 1인 시위까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손무호 / 상생협력추진단 총괄단장 - "서민경제의 주축인 자영업자가 경제가 어려워지면 대한민국 전체가 어려워지고…."

오늘(14일) 밤 11시부터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청 앞까지 차량 500대를 동원한 자영업자들의 차량 시위가 예고됐지만, 경찰은 불법시위라며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확산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당국의 명분과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서민들의 호소가 점점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양희승 VJ·이은준 VJ, 영상편집 : 유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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