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하락 윤석열 27.8% - 상승 이재명 26.4% - 급상승 이낙연 15.6%
[곽우신 기자]
윤석열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반면 이재명과 이낙연은 크게 상승했다. 추미애는 4위로, 최재형은 5위로 올라섰다. 2021년 7월 2주 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정례조사 결과 핵심 요약이다. (이하 각 대선주자 호칭은 첫 번째 표기 후 생략)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일(월)~13일(화)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36명(3만9301명 접촉, 응답률 5.2%)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주 전 조사(6월 21~22일 조사)보다 4.5%p 하락한 27.8%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지만 20%대로 내려앉았다. 윤석열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조사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조사에서도 2주 만에 2.8%p 하락을 기록했던 점을 상기하면, 윤석열은 5주 만에 7.3%p가 빠진 것으로 하락세가 가파르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조사 대비 3.6%p 상승한 26.4%를 기록, 선두 윤석열을 불과 1.4%p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p) 안이다. 이재명은 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장 크게 상승한 대선주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무려 7.2%p 상승해 15.6%를 기록했다. 아직 선두권과 격차가 좀 나는 3위지만, 한 자릿수를 오가던 선호도가 단번에 10%대 중반으로 치고 올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3%p 상승한 5.2%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그가 4위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퇴 후 공개적으로 정계 진출 의사를 밝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2%(▲0.6%p)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범보수·야권 내 후보로는 윤석열 다음으로 2위다.
홍준표 의원은 3회 연속 내림세를 겪으며 3.6%(▼0.5%p)에 그쳤고,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은 2.0%(▼1.0%p)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0.9%p)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1.3%p)가 1.7% 동률이었고, 처음 조사에 포함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5%, 원희룡 제주도지사 1.3%였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0.2%p)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0.4%p) 세명이 나란히 1.1%를 기록했고, 민주당 컷오프를 통과한 박용진 의원이 0.5%(▼0.2%p), 김두관 의원이 0.4%였다. '기타인물'은 0.8%(▼0.6%p), '없음'은 2.7%(▼1.0%p), '잘모름'은 1.3%(▼1.7%p)였다.
▲ 왼쪽부터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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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재명 오차범위 내 접전... 정당지지도, 진영별 주자군 선호도 총합 역전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가 역전됐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6월 4주 차) 대비 8.6%p 급상승하며 37.4%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6.3%p 하락하며 35.3%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오차범위 내 격차(2.1%p)로 민주당이 앞섰다. 불과 3주 전 조사에서는 12.8%p 격차로 국민의힘이 앞섰음을 고려하면 급격한 변화다.
민주당은 광주·전라는 물론이고 인천·경기, 대전·충청·세종, 강원에서 국민의힘보다 앞섰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우세했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34.5% - 국민의힘 36.8%로 팽팽했다. 연령별로는 30·40·50대에서는 민주당이,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선 가운데, 20대(18·19세 포함)에서는 민주당 34.2% - 국민의힘 33.4%로 비등했다. 성별로는 남성은 민주당 33.2% - 국민의힘 39.8%, 여성은 민주당 41.6% - 국민의힘 30.9%로 갈렸다.
[윤석열] 4개월만에 20%대로... 대부분 계층에서 하락... 국민의힘 지지층은 강고
[이재명] 최고치 경신... 호남은 상승, 민주당 지지층은 하락
[이낙연] 가장 가파른 상승... 민주당 지지층 상승
윤석열의 선호도 변화를 살펴보면 대부분 계층에서 하락했다. 지역적으로는 부산·울산·경남(▼12.0%p, 28.1%), 광주·전라(▼10.7%p, 11.8%)의 하락세가 가장 눈에 띈다. 대전·세종·충청(▼3.5%p, 26.9%), 서울(▼3.4%p, 28.4%), 인천·경기(▼2.4%p, 29.1%) 등에서도 소폭 내림세였다. 60대(▼7.8%p, 40.9%), 50대(▼5.2%p, 25.7%), 30대(▼4.6%p, 22.5%), 20대(▼4.6%p, 18.6%) 등 모든 세대에서 지지율이 꺾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석열 선호도는 60.2%로 오히려 1.6%p 상승했다.
자신의 최고치를 바꾼 이재명은 광주·전라(▲17.2%p, 43.7%)의 선호도 상승 폭이 가팔랐고, 대전·세종·충청(▲5.8%p, 29.3%), 인천·경기(▲5.0%p, 31.1%)도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5.8%p, 15.1%), 30대(▲4.2%p, 26.1%), 40대(▲3.2%p, 38.5%), 50대(▲3.2%p, 34.1%), 20대(▲3.1%p, 20.1%) 등에서 고루 올랐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는 3.1%p 내려가며 49.6%를 기록했다.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이낙연은 민주당 지지층(▲9.0%p, 30.8%)의 결집이 주목된다. 지역적으로는 부산·울산·경남(▲13.1%p, 15.7%)과 광주·전라(▲11.7%p, 28.1%), 서울(▲8.3%p, 16.0%) 순으로 오름세가 컸다. 연령대별로는 30대(▲11.8%p, 24.0%), 70세 이상(▲10.5%p, 16.1%), 60대(▲10.0%p, 14.0%), 20대(▲7.2%p, 18.0%) 등에서 지지율이 더 모였다.
[전문가 진단] 윤석열의 하락, 일시적인가 위험한가
윤석열의 하락세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와 최근 불거진 논란들이 합쳐지면서, 장외 주자로서의 한계가 드러났다"라며 "특히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일정 정도 대체재가 부상하는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락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엄 소장은 "범보수·야권 지지층에서 당장 대선 주자를 교체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대세론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상황을 좀더 심각하게 진단했다. 장 교수는 "민주당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민주당 경선의 '컨벤션 효과'도 어느 정도 작용했지만, 가장 큰 것은 윤석열 전 총장 자체의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자꾸 언론에서 '윤석열의 대체재는, 대안은 누구냐?'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는 신호"라며 "검증 공세는 계속되는데 캠프는 제대로 서포트하지 못하고 있고, 윤 전 총장 역시 나라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인 메시지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윤 전 총장 지지율은 한 번 꺾이면 회복하기 어려운 탄력성이 없는 성격"이라며 "하락세의 맥을 지금 끊지 않으면 위험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1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2018년 11월부터 매월 한 차례 마지막 주에 해오던 <오마이뉴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는 지난 달(2021년 6월)부터 매월 2주와 4주 두 차례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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