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업체 대표 "윤석열, 빨리 무너지면 재미 없는데.." 발언 논란

김은중 기자 2021. 7. 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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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유튜브 캡처

내년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너무 빨리 무너지면 재미 없다” “많이 초조하나”라고 했다. 공정성과 불편부당을 최우선 덕목으로 삼아야 할 여론조사 업체 대표가 정치적 편향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이 전 대표에게 뒤지고 있는 여론조사 수치를 언급하며 “지지율 하락이 가파르다” “이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티핑 포인트가 시작된 듯 싶다” “힘내라 윤석열! 이렇게 외쳐야 되나?” “이 양반, 너무 빨리 무너지면 재미 없다”라고 했다. 2일에도 “하루 아침에 빠질 지지도는 아니나 충성도는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업체 대표가 특정 후보에 대해 조롱에 가까운 메시지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2004~2007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여론조사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발전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 비상임이사직을 지낸 친문(親文) 인사로 분류된다.

박 대표는 4·7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한 토론회에서 ‘참관인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사전 투표에서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55:45로 이겼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국민의힘에 고발되기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 구독자 20만명의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는 이재명 경기지사, 추미애 전 법무장관, 민주당 정청래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줄지어 출연하고 있다.

그런데 윈지 조사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아시아경제·윈지 조사에선 이재명 경기지사(41.5%)는 윤 전 총장(42.2%)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뒤진 반면, 이낙연 전 대표(43.7%) 지지율은 윤 전 총장(41.2%)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캠프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반면, 이재명 캠프에서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와 흐름이 달라 믿을 수가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윈지는 지난 총선에선 민주당의 공천 관련 여론 조사를 맡아 진행했는데 일부 후보에 대해 정치 컨설팅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윈지 주주 중 한명이 이근형 당시 전략기획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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