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책임론'에 침묵 깬 오세훈.."조용히 일에만 전념하게 해달라"

허남설 기자 2021. 7. 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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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 책임론 지속되자 입 연 듯
'서울형 상생방역'·'서울시 역학조사TF 해체' 의혹 적극 반박
지난 14일 역학조사 TF 해체 주장 '뉴스공장'에 정정보도 청구

[경향신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코로나19 민관협력 대응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자신에게 코로나19 방역 책임을 묻는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조용히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확진자 급증세를 두고, 자신이 취임 직후 추진한 영업시간 제한 완화나 자가검사키트 도입에 책임을 돌리는 주장에 그간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앞으로도 잘못된 사실은 바로잡겠다”면서 적극 대응 방침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코로나19 서울시 방역대응과 관련한 가짜뉴스, 팩트를 알려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대한민국의 백신 확보가 늦어지면서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며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정부에 비판이 몰리자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것은 그 일환으로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방역 책임론’은 정부에 집중된 비판을 희석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라는 이야기다.

오 시장은 ‘서울형 상생방역’에 대한 비판과 ‘서울시 역학조사TF 해체’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반박했다.

우선 서울형 상생방역이 최근 4차 대유행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두고는 “서울시는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과 협의·합의되지 않은 방역 완화 조치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서울시는 업종별 맞춤형 방역을 제안했지만, 중대본과 협의 후 실내체육시설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보궐선거 공약으로 ‘업종별 거리 두기 재설정’을 제시하고, 취임 직후 실제로 업종별로 영업시간을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오 시장은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최근 “서울시 전담 역학조사TF가 있었는데 오 시장 취임 후인 6월24일 해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서울시엔 ‘역학조사 TF’가 존재한 적이 없다.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관들의 수는 언제나 유동적”이라며 “퇴직과 현장 복귀 등으로 조사관 수가 변동된 것을 두고 과장된 프레임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밖에도 자가검사키트 도입, 병원종사자 검사 지원,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동 운영 지원금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일일이 거론하며 반박했다.

15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쓴 채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여권에서 4차 대유행 책임을 오 시장에게 묻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결국 적극 대응하자는 기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1일 발표한 논평에서 서울형 상생방역과 자가검사키트 도입, 집회 인원·장소 제한 완화 등 서울시가 시행한 정책을 들며 “실패한 방역 사례”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우리 모두는 이 상황이 하루속히 종식되기를 바란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고 치열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는 “앞으로도 잘못된 사실관계 만큼은 바로잡겠다”며 “조용히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날 역학조사TF 해체 주장을 다룬 ‘뉴스공장’ 방송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하고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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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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