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에 왜 평화박물관을 열었을까?"

박임근 2021. 7. 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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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개항한 전북 군산의 옛도심에는 근대문화유산거리가 있다.

일제가 쌀수탈 전진기지로 활용했던 당시의 근대건축물들이 옛도심인 장미동·월명동·영화동 일대에 남아있다.

군산시는 이 일대 근대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해 도시재생을 추진했다.

현장 평화활동가들로 꾸려진 평화바람이 오는 17일 전북 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에 평화박물관을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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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문제의식 공유 위한 평화박물관 문열어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이 평화교육의 장으로 변신
17일 개관하는 군산평화박물관은 정면에 꽃마차 외형이 함께 붙어 있다. 평화바람이 2003년부터 전국을 누비며 현장을 찾아갈 때 이용했던 차량이다. 차체 절반과 바퀴가 함께 있다. 문정현 군산평화박물관장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박임근 기자

1899년 개항한 전북 군산의 옛도심에는 근대문화유산거리가 있다.

일제가 쌀수탈 전진기지로 활용했던 당시의 근대건축물들이 옛도심인 장미동·월명동·영화동 일대에 남아있다. 군산시는 이 일대 근대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해 도시재생을 추진했다. 월명동에는 전시공간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이 있다. 여기서 150m 가량 떨어진 곳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일본식 사찰 동국사도 있다.

현장 평화활동가들로 꾸려진 평화바람이 오는 17일 전북 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에 평화박물관을 개관한다. 그동안 전시공간 형태로 운영해 관람객을 맞던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을 평화박물관으로 바꿔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며,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신부 문정현 평화박물관장과 직원 등이 평화바람이 걸어온 길 코너 앞에서 웃고 있다. 박임근 기자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은 원래 ‘삼봉여인숙’이었다. 50년 가량 숙박업소였는데 도시재생사업에 따라 2011년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으로 탈바꿈했다. ‘이웃과 함께 뜻을 이루다’(여與 인隣 숙熟)는 뜻을 담았다.

2018년 12월 문정현(81) 신부가 이끄는 평화바람이 인수해 ‘평화프로젝트 반미쳐라!’ 등을 진행했다. 평화바람은 2003년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며 발족한 뒤 농성, 거리 미사, 전국 유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평화운동을 펼쳐왔다.

큐레이터 박지연씨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도록 시각적인 부분과 체험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박물관은 현장-행동-평화-연대를 내세웠다. 군산 미군기지의 문제를 알리고, 현장을 연계한 평화답사를 진행한다. 또 상설전시를 통해 청소년에게 평화교육을 한다.

상설전시는 군산미군기지와 평화운동(1부), 평택·제주 강정·오키나와 등 국내외 평화운동(2부), 미군기지 확장으로 사라진 하제마을과 팽나무(3부), 평화바람이 걸어온 길(4부)로 구성됐다.

큐레이터 박지연씨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도록 삽화·사진 등 시각적인 부분과 설명을 직접 체험하도록 신경을 썼고, 리모델링에서 휠체어 이용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담당 임재은씨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공동체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져 왔는가를 이해하고, 정의·책임·인권에 대한 인식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담당 임재은씨가 군산 미군기지가 확장된 모습을 지도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미군기지는 현재 군산시 옥서면의 61% 가량을 차지할 만큼 커져왔다. 박임근 기자

문정현 군산평화박물관장은 “평화롭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염원과 다르게 군사화하는 군산의 모습과 한반도의 상황을 알리고자 한다”며 “새로운 걸음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평화박물관은 오는 10월 아카이브 누리집 구축한다. 박물관은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자율 후원제를 지향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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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박물관 안에 책자와 기념품 등이 전시돼 있다. 박임근 기자
평화박물관 안의 모습. 군산미군기지와 서해안 전쟁벨트를 설명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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