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은애 공노총소방노조 전국위원장 '국민 안전 지키기 위한 상식적. 합리적인 노조활동' 약속

2021. 7. 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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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업무 수행과 노동자권익 보장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동근 기자(brk606@naver.com)]
▲정은애 전국소방노조위원장이 업무를 보고있다. ⓒ 프레시안 (이동근)

“국민들의 소방노조에 대해 많은 우려 하고 있다는 것도 깊이 새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 공노총 소방 노조는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노조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약속 드리겠다”
지난 7월6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전국소방노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정은애 위원장의 일성이다. <프레시안>은 정 위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어려움과 향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프레시안 : 소방 노동조합 출범을 축하고 설립 목적과 계기는

정은애 : 감사하다. 소방관의 안전이 국민의 안전이라는 모토로 그간 6만 소방공무원의 권익향상을 위해 국가직 관련 쟁점 이슈화, 재해보상법개정 등 여러 활동을 해왔다. 지난 7월6부터 노조가 허용되어 본격적으로 단합된 소방관의 목소리를 통해 소방현장의 현실을 정부와 국민에게 알리고 협상하여 필요한 지원과 시스템을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국민 안전의 최후 보루인 소방의 소명을 다하기 위함이다.

프레시안 : 공노총 한국노총 민주노총 소속으로 조합이 3분 되어 있는데 견해는?

정은애 : 너무 안타깝다. 복수노조가 허용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서로의 발목잡기가 우려되기에 공노총에서는 출범전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노총에 전국 단일화 협의를 위해 공문을 보냈으나 공식적으로 답변이 없고 비공식적으로 거부한다고 연락이 왔다. 상급노조에 매이지 않고 국민이 사랑하는 소방노조의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하지만 가능하면 좋은 모습으로 연대하여 정부교섭을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국민들에 대해 진정성 있게 호소하고자 한다.

▲정은애소방노조위원장이 7월6일 노조 출범 후 대전 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 공노총 소방공무원 노조

프레시안 : 소방 노조가 구체적으로 정부 등에 요구하려는 사안이 있다면?

정은애 : 특정직만의 별도임금 체계를 요구하고자 한다. 현재 현업근무자의 임금체계를 책정하는 사람들이 주40시간 근무하는 비현업근무자이기에 특정직들의 근무형태나 강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연장근무를 하는 정도로 생각하여 보수체계를 결정하곤 한다. 일례로 소방관이 비번날 출장을 가는 경우에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비현업근무자는 주중에 일을 하고 주말에 출장갈 일이 없기에 쉬는 날 출장 간다는 발상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현업근무자는 그런 일들이 일상인데 보수체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특정직만의 별도임금체계를 정당하게 마련하여 최소한 일 하는데 보수를 받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프레시안 : 요즘 모든 노조가 조합원 영입이 힘들다는데 소방노조는?

정은애 : 실제로 현장에 돌아다니다보면 가입을 잘 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아직 잘 모르기도 하고 탐색하는 분위기 인것같다. 상명하복에 익숙한 제복근무 분위기에서 아직 직장협의회가 시작된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노조가 시작되니 고심을 하는 분위기이지 노조자체에 무관심한 것 같지는 않고 소방은 하나라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어서 좀 더 알게 되면 많은 사람이 가입할 거라 기대한다.

프레시안 : 소방노조가 앞으로 해야할 계획이 있다면?

정은애 : 공무원노조는 약 20년 전부터 활동해왔다. 공무원이 노동조합을 구성하고 활동하는 것은 이제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소방공무원이 노조 활동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시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기반 치안,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제복근무자가 노조 활동을 하는 것은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서 우리 또한 자유스럽지 못하고 행정업무를 하는 일반 공무원과는 매우 특수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노조 활동도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방공무원도 당연히 노동자로서 권익을 보장받아야 한다. 하지만 소방공무원이 하는 공공안전이라는 업무 또한 매우 중요하다. 소방노조는 공공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노동자로서 권익을 보장받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노조는 앞으로 소방공무원의 노동활동이 소방공무원들의 권익을 보장하는 것을 넘어서 국민의 안전이라는 권익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노력들을 할 것이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 총 연맹 소속 위원장들이 소방 노조 출범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노총 소방노조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지켜보는 국민과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은애 : 먼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고통 받고있는 국민 여러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노조에 대해 많은 우려 하고 있다는 것도 깊이 새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 공노총 소방 노조는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노조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약속 드린다.
조합원들에게는 노조는 약자들끼리 연대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조직이다. 노조안에서 그간 필요했던 이야기들을 대표성과 힘을 갖고 말할 기회가 생겼으니 좀 더 관심갖고 적극 동참하여 주길 바란다.
우리 대한민국공무원 노동조합 총연맹 소방노조의 모토는 “ 힘있는 소방, 자랑스런 조직, 품격있는 노조이다. 노조가 이전의 모습처럼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만 힘있는 노조가 아니다. 끊임없이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우리의 권익을 찾을 것이며 필요하면 강경하게 표현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할 말을 다 못하고 살았던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간혹 강성발언자체가 속이 시원할 수는 있겠으나 교섭대상인 정부와 또한 소방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성원을 감안하여 공노총 소방노조에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차근차근 한걸음씩 뚜벅뚜벅 나아갈테니 조합원 여러분들께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주길 바란다.

대담 이동근 대전지사장

[이동근 기자(brk6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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