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바닥났다"..뿔난 자영업자들 한밤 '차량 시위'
오늘(15일) 새벽, 서울 도심에서 자영업자들이 차량 집회를 열었습니다. 거리두기 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700대 정도가 모였는데요.
정원석 기자가 자영업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대표 상권 중 한 곳인 강남역.
평일 낮에도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린 뒤 휑한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 중인 강효승 씨는 이번주 들어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말합니다.
[강효승/자영업자 : 27만5000원이 하루 종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판 금액이에요.]
이렇게는 한달 내내 일해도 매출 1천만 원이 안 될 걸로 보입니다.
[강효승/자영업자 : 2주 동안은 우선 매출 이런 거는 아예 포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건 2주 뒤에, 그게 더 걱정이에요.]
강씨 가게의 월세는 900만 원, 인건비와 재료비, 공과금 등을 더하면 고정비가 1600만 원에 달합니다.
장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지난 1년 반 사이 늘어난 신용대출만 1억 원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수십만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정부의 손실보상금은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장대호/서울 상암동 자영업자 : 월세는 월세대로 내야 하니까. 문 열고 있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차라리 셧다운 했으면 좋겠어요.]
[백운단/서울 영등포구 자영업자 : 대출받은 거 다 바닥났고 이제는. 더는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무조건 다 장사도 하지 말고 무조건 방역을 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것 같아요.]
자영업자들은 거리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자영업 비상대책위는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대학로까지 차량 시위를 벌였습니다.
[김기홍/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대표 : 백신 접종을 90% 맞혀도 코로나 확진자는 나온다는 겁니다. 그때마다 문 닫게 할 겁니까?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문을 닫아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믿는 겁니까?]
경찰은 이들의 차 시위 집회 신청을 불허하고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했지만, 700여 대의 차량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자영업 비상대책위 측은 정부가 납득할만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계속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취재지원 :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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